[현장에서] 임협 놓고 말바꾼 한국GM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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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젬 사장 "경영환경 변해 기 제시안 수정해야"
노조 측 "카젬 사장, 시간끌기 행태" 비판
노조 측 "카젬 사장, 시간끌기 행태" 비판
한국GM 노사가 연내 임금협상 타결을 놓고 미묘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현재 노동조합은 추가 요구안 없이 교섭을 끝내자는 입장인 반면, 사측은 결단을 내지 않고 2017년 교섭 마무리 짓기를 피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서다.
12월 들어 노조 측은 협상 기간이 짧은 만큼 해를 넘길 것을 우려해 사측에 빠른 교섭 재개를 요청했다. 그러나 사측은 이례적으로 느긋함을 보였고, 카허 카젬 사장은 지난 14일 열린 21차 교섭에서 협상 의지 없이 노조 측의 회사가 원하는 협상안 요구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전날 교섭에서 노조는 지난 7월24일 이전 사측이 제시한 기본급 5만원(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급(타결 격려금) 1050만원 외에 월급제 및 미래발전방안 등은 추후 해결해 나가자며 연내 협상을 마무리하길 원했으나 사측이 합의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젬 사장은 "지난번 제시안은 그 당시 상황과 여건에 의한 제시안이었고 현재 경영환경이 변해 기 제시안을 재수정해야 한다"고 말을 바꿨다.
노조 집행부는 카젬 사장이 교섭 지연을 원하고 있고 '말 바꾸기' 행태를 보였다고 꼬집었다. 노조 관계자는 "어제 교섭에서 카젬 사장이 교섭 안에 대해 말을 바꾼 것은 노사 간 신의를 저버리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교섭 지연으로 연내 상여급을 못 받을 것을 우려하는 조합원들과 집행부 갈등도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노조 집행부가 그동안 명분만 앞세워 교섭이 지연됐다는 불만이다. 만일 협상이 내년으로 미뤄지면 사측은 연말 1만6000여 명의 직원에게 지급할 임금 1700억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노조 집행부는 사측이 교섭을 끝낼 의지가 없다면 파업 투쟁도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한국GM 내부에선 "차라리 카젬 사장은 구조조정의 전조가 될 파업을 하길 바라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노사 양측은 15일 오전 10시30분부터 부평 본사에서 연내 협상 타결의 마지막이 될 22차 교섭을 진행중이다. 노조 측은 카젬 사장이 시간끌기에 급급해 극적 타결을 볼지는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12월 들어 노조 측은 협상 기간이 짧은 만큼 해를 넘길 것을 우려해 사측에 빠른 교섭 재개를 요청했다. 그러나 사측은 이례적으로 느긋함을 보였고, 카허 카젬 사장은 지난 14일 열린 21차 교섭에서 협상 의지 없이 노조 측의 회사가 원하는 협상안 요구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전날 교섭에서 노조는 지난 7월24일 이전 사측이 제시한 기본급 5만원(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급(타결 격려금) 1050만원 외에 월급제 및 미래발전방안 등은 추후 해결해 나가자며 연내 협상을 마무리하길 원했으나 사측이 합의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젬 사장은 "지난번 제시안은 그 당시 상황과 여건에 의한 제시안이었고 현재 경영환경이 변해 기 제시안을 재수정해야 한다"고 말을 바꿨다.
노조 집행부는 카젬 사장이 교섭 지연을 원하고 있고 '말 바꾸기' 행태를 보였다고 꼬집었다. 노조 관계자는 "어제 교섭에서 카젬 사장이 교섭 안에 대해 말을 바꾼 것은 노사 간 신의를 저버리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교섭 지연으로 연내 상여급을 못 받을 것을 우려하는 조합원들과 집행부 갈등도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노조 집행부가 그동안 명분만 앞세워 교섭이 지연됐다는 불만이다. 만일 협상이 내년으로 미뤄지면 사측은 연말 1만6000여 명의 직원에게 지급할 임금 1700억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노조 집행부는 사측이 교섭을 끝낼 의지가 없다면 파업 투쟁도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한국GM 내부에선 "차라리 카젬 사장은 구조조정의 전조가 될 파업을 하길 바라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노사 양측은 15일 오전 10시30분부터 부평 본사에서 연내 협상 타결의 마지막이 될 22차 교섭을 진행중이다. 노조 측은 카젬 사장이 시간끌기에 급급해 극적 타결을 볼지는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