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15일 “왕이 중국 외교부 장관이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 일정을 취재하던 한국 사진기자들이 중국 경호원들에게 폭행당한 사건과 관련해 사건의 심각성에 공감을 표했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취재진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전날 왕 장관에게 이번 사건과 관련한 유감 표명을 했을 때 왕 장관이 이 같은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중국 측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유감을 표명했느냐’는 질문엔 “중국 측에 유감 표명이나 피해자에 대한 위로 등의 메시지가 빨리 나와야 한다고 얘기했다”며 “조사가 일단락되면 (중국 측에서) 견해 표명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또 “강 장관이 왕 장관에게 책임자 처벌, 철저한 수사, 재발 방지 등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외교부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 관계자는 “이번 사안에 대해 관련 부서에 긴급히 진상 조사를 요청하고, 조사를 독려하고 있다”며 “진상 파악 후 필요한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사실관계 파악에 시간이 걸리는 상황”이라며 “(이번 사건이) 성공적인 국빈 방중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노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폭행당한 기자들이 15일 새벽 4시께 중국 법의학자의 진단서를 발부받아 중국 공안에 제출했다”며 “중국에서 폭행·상해사건은 법의의 진단서를 첨부해야 수사 의뢰 접수가 가능하며, 베이징 공안당국이 수사를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현재 이 사건은 정식으로 중국 공안에 접수돼 본격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4일 문 대통령이 참석한 한·중 무역 파트너십 개막식에서 한국일보와 매일경제신문 소속 청와대 출입 사진기자 2명이 별다른 이유 없이 취재를 막는 중국 경호원들에게 항의하다가 이들에게 폭행을 당했다. 해당 사진기자들은 15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뒤 곧바로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