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수영연맹(FINA)과 국제배구연맹(FIVB)이 세계반도핑기구(WADA)로부터 도핑 양성반응을 보인 것으로 추정되는 러시아 선수들의 자료를 받았다고 확인했다.

17일(한국시간) 올림픽 관련 소식을 다루는 인사이드더게임즈에 따르면, FINA와 FIVB는 러시아 타스통신에 WADA가 종목별 국제경기연맹(IF)에 공유한 러시아 도핑 조작 의혹 선수들의 명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FINA는 "신중하게 자료를 살피고 필요한 조사를 위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WADA와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면서 "정직하고 깨끗한 선수를 보호하는 것은 우리의 최우선 목표"라고 했다.

FIVB도 WADA의 자료를 분석 중이라면서 "필요하다면 FIVB의 의학·반도핑 규정에 따라 조처할 예정이며 도핑에 무관용 정책을 펴겠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WADA의 새 러시아 선수 도핑 자료를 받았다고 밝힌 IF는 국제축구연맹(FIFA)에 이어 세 개 단체로 늘었다.

국제체조연맹(FIG)은 "WADA에서 어떠한 러시아 선수 자료도 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WADA 정보조사팀은 15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회의에서 지난 10월 입수한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 모스크바 실험실의 자료를 IOC, IF에 제공했다.

'실험실정보운용시스템'(LIMS)이라고 불리는 이 데이터베이스는 지난 2012년 1월부터 2015년 8월까지 모든 러시아 선수들의 도핑 결과를 담은 자료로 WADA는 러시아 선수들의 도핑 스캔들을 알려줄 '가치 있는 새로운 정보'라고 규정했다.

IF에 가맹된 25개 단체 이상이 약 300명에 달하는 러시아 도핑 의혹 선수들의 명단을 받아 자체 조사 중이다.

IOC는 지난 6일 집행위원회를 열어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국가 주도로 광범위한 도핑 조작을 일삼은 러시아에 평창동계올림픽 출전 금지 징계를 내렸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는 자국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도록 결정했다.

엄격한 심사를 거쳐 평창에 오는 러시아 선수들은 러시아 국기와 국가명이 빠진 '러시아에서 온 선수'(OAR)라는 중립 단체 유니폼을 입고 경쟁한다.

WADA의 자료를 받은 IF는 도핑 의혹을 받는 러시아 선수들의 약물검사 이력을 철저히 조사해 이들의 국제대회 출전 허용과 영구 추방 여부 등을 결정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