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환 이뮤니스바이오 대표 "NK 세포치료제 임상 1상 내년 시작"
“내년 초 간암과 뇌종양을 대상으로 한 자가 자연살해(NK)세포 치료제의 임상 1상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일본에서 합작사를 설립해 NK세포 치료제 판매도 시작합니다.”

이뮤니스바이오는 환자 본인의 면역세포인 NK세포를 이용해 면역항암제를 개발하는 바이오벤처다. 인천 심곡동 본사에서 만난 황성환 대표(사진)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NK세포 치료제 개발에 들어간다고 17일 밝혔다. 전임상을 통해 NK세포 치료제 후보물질의 안전성과 유효성도 확인했다. 후보물질(MYJ1633)을 간암세포주에 20 대 1 비율로 넣고 관찰한 결과 간암 세포가 완전히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

◆국제성모병원과 암 치료제 개발

이뮤니스바이오는 지난해 3월 설립됐다. NK세포 치료제를 연구해온 인력이 주축이 됐다. 설립 4개월 만에 면역세포 배양 기술을 획득했고, 올해 5월 국제성모병원과 간암 뇌종양 췌장암 폐암 림프암 등 5개 암에 대한 공동연구 계약을 맺었다. 황 대표는 “면역세포 배양 기술은 NK세포 치료제 상업화의 핵심”이라며 “이뮤니스바이오는 환자의 혈액 60cc(1회 채취량)에서 100억 개 이상의 활성화된 면역세포를 배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가 NK세포 치료제는 환자 혈액에서 얻은 NK세포를 배양해 다시 환자에게 투여한다. 이를 통해 면역력을 강화해 질환을 치료한다. 이 때문에 좋은 NK세포를 많이 배양하는 기술이 중요하다. 면역항암제는 환자 본인의 면역력을 이용하기 때문에 기존 항암제의 독성 및 내성 부작용을 극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세포치료제 전문 병원을 목표로 하는 국제성모병원과의 계약도 이뮤니스바이오 기술력 덕분에 성사됐다. 국제성모병원은 김영인 병원장을 단장으로 15명의 임상교수가 참여하는 면역세포치료사업단을 발족해 임상연구를 공동 진행 중이다.

◆일본서 월매출 5억원 예상

임상이 진행되는 동안 운영자금은 일본 진출을 통해 마련할 생각이다. 일본에선 자가 면역세포 치료제를 임상 없이 의사의 판단으로 판매할 수 있다.

황 대표는 “일본 니즈하시클리닉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내년 3월께 합작사 설립과 NK세포 치료제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니즈하시클리닉의 처방 건수를 고려하면 월 5억~7억원 정도의 매출이 예상된다”고 했다.

황 대표는 코오롱인베스트먼트 투자팀장, 한국카쉐어링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지냈다. 예상규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가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고 있다. 황 대표는 “서울대 및 가톨릭관동대 의과대학의 기술을 결합해 NK세포를 이용한 면역항암제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며 “자가 면역질환 치료제와 항노화, 건강 증진, 미용 관련 제품도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천=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