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프투자증권은 18일 해외주식예탁증권(GDR) 발행을 위해 제3자 배정형태로 증자를 결정한 카카오에 대해 주주가치 희석률을 반영했다. 목표주가를 18만원에서 16만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도 보유(홀드)로 낮췄다.

김미송 연구원은 " 해외주식예탁증권(GDR)은 싱가폴 증권거래소에 상장될 예정"이라며 "14일 종가 14만4000원에 75만주가 신규상장하면서 기존 유통주식수의 11%를 희석하는 효과가 발생한다"고 진단했다.

이번 증자를 통해 콘텐츠 및 플랫폼 인수합병에 9억달러, AI 관련 기술 투자에 1억달러가 쓰일 예정이다.

김 연구원은 "증자 배경은 2016년 3월 로엔의 지분 취득에 1조8800억원을 투입해 대규모 인수합병을 위한 자금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며 "네이버(24억달러), 넷마블게임즈(21억달러) 순현금을 보유했지만 카카오는 순현금 4억1000만달러만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의견도 보유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를 낮추면서 주가 상승여력이 12%에 불과하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김 연구원은 "이번 증자를 통해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 자금을 확보한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다만 당장 인수합병 성과를 보여주지 않는 한 수익률 측면에서 주가 탄력은 약화됐다"고 판단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