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캐피털] "올해 VC 투자 재원 20조원 확보… 대기업의 스타트업 M&A 유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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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성 <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 >
“올해 벤처캐피털(VC)은 약 20조원의 투자 재원을 확보했습니다. 정부에서도 다양한 지원책이 나와 벤처투자시장에 전례 없는 활기가 돌고 있습니다.”
이용성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사진)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벤처 투자 시장 분위기를 이같이 평가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탄생, 추가경정예산의 벤처 투자 재원 투입 등으로 투자업계와 벤처기업계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이 마련됐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벤처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개선해야 할 점도 아직은 많다고 지적했다. 그중에서도 대기업의 투자를 촉진할 만한 유인책이 부족한 점을 가장 시급한 문제로 꼽았다.
이 회장은 “구글, 아마존 등 미국 대기업들이 유망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국내 벤처 생태계가 살아나려면 대기업들의 활발한 M&A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기업의 스타트업 M&A를 유도하기 위해 세액공제 등 인센티브를 확대하기 위한 세부 가이드라인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VC들이 펀드를 조성할 때 자기자본을 투입해야만 하는 ‘우선손실충당제도’도 생태계 활성화의 걸림돌로 지적했다. 일부 기관은 펀드 조성 시 VC 운용사에 출자액의 12%를 우선손실충당으로 쌓기를 요구하고 있다. 신생 VC 운용사의 경우 이런 부담 때문에 신규 펀드 조성에 애를 먹는 일이 많다.
이 회장은 “VC 운용사들이 최근 상장을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선 것도 우선손실충당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세계 어느 나라도 VC 운용사에 우선손실충당을 요구하는 경우는 없는 만큼 이 부분은 꼭 개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벤처캐피탈협회의 내년 주요 사업 중 하나로는 VC업계의 인력수급 문제 해결을 꼽았다. 투자재원이 대규모로 확대된 만큼 많은 VC가 우수 인력 채용에 나서고 있지만 전문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수요만큼 공급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매년 VC가 인력난을 호소하는 이유다.
벤처캐피탈협회는 이 같은 문제를 인식해 내년부터는 대학과 연계한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준비할 예정이다. VC업계 진출을 희망하는 직장인 대상 교육프로그램인 밴처캐피탈 신규인력 양성과정도 다시 진행한다. 2015년 운영한 카바 과정은 교육자 중 56%가 VC업계에 취업될 정도로 성공적인 교육 프로그램 중 하나다.
VC의 글로벌화도 벤처캐피탈협회가 적극 지원할 분야다. 2013년 600억원 정도에 그쳤던 해외투자금액은 올해 9월 말 2000억원을 돌파했다. 중국 중심이던 투자 지역도 베트남, 이스라엘, 독일, 영국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이런 기회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외 VC와의 합작 펀드 조성을 돕고 국내외 출자기관과의 네트워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장은 “정부와 시장 사이에서 균형 잡힌 메신저 역할을 하고 건강한 벤처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협회의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
이용성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사진)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벤처 투자 시장 분위기를 이같이 평가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탄생, 추가경정예산의 벤처 투자 재원 투입 등으로 투자업계와 벤처기업계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이 마련됐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벤처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개선해야 할 점도 아직은 많다고 지적했다. 그중에서도 대기업의 투자를 촉진할 만한 유인책이 부족한 점을 가장 시급한 문제로 꼽았다.
이 회장은 “구글, 아마존 등 미국 대기업들이 유망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국내 벤처 생태계가 살아나려면 대기업들의 활발한 M&A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기업의 스타트업 M&A를 유도하기 위해 세액공제 등 인센티브를 확대하기 위한 세부 가이드라인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VC들이 펀드를 조성할 때 자기자본을 투입해야만 하는 ‘우선손실충당제도’도 생태계 활성화의 걸림돌로 지적했다. 일부 기관은 펀드 조성 시 VC 운용사에 출자액의 12%를 우선손실충당으로 쌓기를 요구하고 있다. 신생 VC 운용사의 경우 이런 부담 때문에 신규 펀드 조성에 애를 먹는 일이 많다.
이 회장은 “VC 운용사들이 최근 상장을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선 것도 우선손실충당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세계 어느 나라도 VC 운용사에 우선손실충당을 요구하는 경우는 없는 만큼 이 부분은 꼭 개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벤처캐피탈협회의 내년 주요 사업 중 하나로는 VC업계의 인력수급 문제 해결을 꼽았다. 투자재원이 대규모로 확대된 만큼 많은 VC가 우수 인력 채용에 나서고 있지만 전문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수요만큼 공급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매년 VC가 인력난을 호소하는 이유다.
벤처캐피탈협회는 이 같은 문제를 인식해 내년부터는 대학과 연계한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준비할 예정이다. VC업계 진출을 희망하는 직장인 대상 교육프로그램인 밴처캐피탈 신규인력 양성과정도 다시 진행한다. 2015년 운영한 카바 과정은 교육자 중 56%가 VC업계에 취업될 정도로 성공적인 교육 프로그램 중 하나다.
VC의 글로벌화도 벤처캐피탈협회가 적극 지원할 분야다. 2013년 600억원 정도에 그쳤던 해외투자금액은 올해 9월 말 2000억원을 돌파했다. 중국 중심이던 투자 지역도 베트남, 이스라엘, 독일, 영국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이런 기회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외 VC와의 합작 펀드 조성을 돕고 국내외 출자기관과의 네트워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장은 “정부와 시장 사이에서 균형 잡힌 메신저 역할을 하고 건강한 벤처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협회의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