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이익 큰 폭 증가…삼성전자 다소 부진
18일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코스피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49조8000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60.3% 늘어난 수치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통화정책 이벤트가 마무리되고 이제 4분기 어닝시즌을 맞아 펀더멘탈(기초 체력)로 주식 시장의 방향성이 회귀할 전망"이라며 "계절적으로 4분기는 부진한 영업이익 양상을 보여왔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올해는 평분기 대비로도 매우 견조한 수준의 실적이 예상된다"고 예상했다.
다만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은 기존 전망치보다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이익 추정치는 당초 16조9000억원에서 16조2000억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서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의 하락, 아이폰X 화면 꺼짐 현상과 관련한 부품 생산 차질,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 반도체 사업부 특별 보너스 지급 등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환율을 제외한 반도체 업황과 가격 흐름은 오히려 실적 추정치를 상회할 것"이라며 펀더멘탈에는 이상이 없다고 강조했다.
◆ "'실적 개선·기관 빈집' 찾아라"
증권업계는 실적시즌에 대비해 이익모멘텀이 확대되는 업종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기관의 수급이 빈 종목을 함께 고려할 것을 주문했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제로 코스피200 종목 중 연간누적기준(YTD) 수익률 최상위 종목군은 실적 개선은 물론 연초 기준 기관 수급의 빈집 종목군들이었다"며 "이익이 좋더라도 기관들의 수급이 많이 차있는 종목은 주가가 무거웠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내년 주도주는 실적이 가장 최우선적이겠지만 그만큼 기관들이 모르고 있을 정도로 많이 팔아놓은 업종 혹은 종목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업종 중에서 건강관리와 정보기술(IT), 소재주를 추천했다. 추천 종목으로는 LG하우시스, CJ대한통운, 현대엘리베이, JB금융지주, 롯데푸드, 현대건설, 현대리바트, 테스, 슈피겐코리아, 셀트리온헬스케어, 제일기획, 고려아연, SK하이닉스 등을 꼽았다.
이 연구원은 "올해와 같이 수익률 상위 종목에 제약, IT, 내수 업종 등이 공존한다"며 "이들은 내년에도 기관 수급이 상대적으로 없는 상황에서 실적이 개선되는 종목들"이라고 설명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