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쉼표가 있는 삶, 사람이 있는 관광’을 기치를 내걸고 관련 부처의 정책을 종합한 ‘관광진흥 기본계획’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국민이 한 달에 한 번은 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연차휴가 사용을 권하고,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시장을 세분화해 맞춤형 마케팅을 실시하거나, 관광객이 다시 방문하고 싶은 매력적인 콘텐츠와 편의를 만드는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정부는 18일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제1차 국가관광 전략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평창동계올림픽 지원사업 등 3개 안건을 심의, 의결했다. 이날 회의에는 관련 부처 장관들이 참석했다.

정부가 제시한 관광정책 방향은 ‘쉼표가 있는 삶, 사람이 있는 관광’이다. 회의에서는 여행이 있는 일상, 관광으로 크는 지역, 세계가 찾고 싶은 한국, 혁신으로 도약하는 산업 등의 주제를 선정했다.
“사람 중심의 새 관광정책 선보입니다”…첫 국가관광 전략회의 개최
우선 정부는 국민 누구나 쉽게 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생애주기별, 계층별 관광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휴가 소진율을 높일 수 있도록 연차휴가 사용 문화를 정착하고, 경제적 부담 없이 대중교통으로 편리하게 국내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관광지 할인이 포함된 교통패스도 만든다.

지역관광 품질 향상과 접근성 개선도 꾀할 예정이다. 숙박의 경우 야영장, 전통한옥 등과 연계된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도입, 다채로운 숙박 경험을 제공한다. 관광객이 전국 곳곳을 여행할 수 있도록 지역 교통거점과 관광지를 연계하고 짐 보관·이동 서비스를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주요 철도역에는 렌터카, 카셰어링, 시티투어 픽업존 등을 설치해 관광지나 숙박지로 가는 이동성을 제고한다. 창덕궁 인정전, 파주장릉을 비롯한 미공개 유적지 등을 특별 개방하고,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관광지를 새로운 명소로 발굴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사람 중심의 새 관광정책 선보입니다”…첫 국가관광 전략회의 개최
방한 외국인 증대 방안도 다듬었다. 해외 시장을 규모와 성격에 따라 주력·도약·신흥·고부가 등으로 구분하고, 맞춤형 마케팅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을 적극 유치할 계획이다. 중국·미국·일본 등 상위 3개 국가는 견실히 육성하는 한편, 도약시장(인도네시아·베트남·대만·홍콩)과 신흥시장(인도 등)에도 역량을 집중한다. 러시아·중동 등 고부가 시장에 대해서는 VIP 고객 대상의 맞춤형 방한 판촉활동을 실시한다. 싸구려 저가 관광으로 논란을 빚어온 중국 단체상품은 전담여행사 관리강화 등을 통해 고급화를 추진한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평창관광올림픽’으로 만들겠다는 계획도 논의됐다. 홍보 강화, 수용태세 개선, 체험프로그램 운영, 올림픽 유산 활용의 방향으로 관광올림픽을 추진해 나가고, 올림픽 기간인 내년 2월부터 3월 초까지를 ‘평창 여행의 달’로 설정해 주변 지역 관광 활성화에 나선다. 아울러 올림픽 티켓을 가진 중국인을 대상으로 제한적 무비자 입국도 허용된다. 관광정보는 올림픽 통합안내 콜센터인 ‘1330 올림픽 특별콜센터’를 통해서 한·영·중·일어로 제공된다.

금기형 문체부 관광정책국장은 1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관광산업은 여러 분야가 융합된 산업으로 한 기관만 나서서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부처간 협업을 통해 관광산업의 질을 높이고 사람 중심의 정책을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명상 한경텐아시아 기자 terry@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