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해외 주식 직접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여러 국가에 분산 투자할수록 같은 리스크(위험)를 지면서도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증권은 올 하반기에 이 회사가 추천한 해외 종목의 수익률과 변동성을 분석한 결과 4개국에 분산 투자했을 때 투자 효율성이 한 국가에 투자했을 때보다 평균 2배 높아졌다는 결과를 18일 내놨다. 삼성증권이 산출한 투자 효율성은 0~1 사이의 숫자로 표시된다. 투자 효율성이 1에 가까울수록 같은 투자 위험을 감내했다고 가정했을 때 더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는 의미다.

삼성증권이 각국 추천 종목의 변동성과 수익률을 함께 분석한 결과 한 국가에 투자했을 때 투자 효율성은 평균 0.34를 기록했다. 2개국에 분산 투자하면 이 수치가 0.47, 4개국에 투자하면 0.67로 높아졌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자체 시뮬레이션 결과 미국 증시에 ‘올인’한 투자자가 중국으로 포트폴리오를 분산했을 때 연간 3%포인트 이상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 들어 해외 증시에 분산 투자하는 고객도 크게 늘었다는 게 삼성증권의 분석이다. 올해 해외 2개국 이상 주식에 분산 투자한 삼성증권 고객은 총 9200명으로 2014년 말보다 6.8배 늘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해외 주식투자의 중요한 목적 중 하나는 분산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는 것”이라며 “투자금을 한 국가에 몰아넣기보다는 다양한 국가에 나눠 담는 게 해외 투자의 의미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