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설사약·제산제 편의점 판매, 소비자가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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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약사회 소속 약사 700여 명이 청와대 인근에서 편의점 판매약 확대를 저지하기 위한 궐기대회를 열었다. 보건복지부가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안전상비약’ 품목에 속쓰림에 사용하는 제산제와 설사를 멎게 하는 지사제를 추가하는 방안을 추진하자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이번에도 약사회는 “약물 오·남용 우려가 있다”는 논리로 반대했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소비자가 이 주장에 수긍할지 의문이다.
약사회는 현재 편의점에서 구매할 수 있는 상비약 품목을 허용할 때도 똑같은 우려를 하며 반대한 바 있다. 결과는 달랐다. 오히려 소비자는 편의점에서 구매할 수 있는 약이 제한적이고 잘 알려진 브랜드는 찾기 어렵다며 불편을 호소한다. 지사·제산제 등 소비자가 일상에서 자주 찾는 약일수록 불편은 더하다. 그런데도 약사회는 소비자 편의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 아예 편의점 약 판매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약사회가 약물 오·남용이 아니라 약국 매출 감소를 우려한 ‘밥그릇 지키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지는 이유다.
약사회는 대안으로 밤에도 운영하는 ‘공공심야약국’ 법제화를 요구했지만 전형적인 공급자 발상이라는 지적을 받는다. 지금도 ‘휴일약국제’가 있지만 약국을 찾아다니는 소비자 불편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약국 앞 자판기’ 아이디어가 등장해도 약사회를 의식한 이런저런 부가적 조건이 붙는 탓에 무용지물이 되고 마는 게 현실이다. 선진국에서는 가능한 처방약 택배도 한국에서는 먼 나라 얘기일 뿐이다.
“편의점 약 판매 확대가 약물 오·남용을 부추긴다”는 일방적 주장이 반복되고 있지만, 그렇다고 단정할 근거는 없다. 약사회가 혁신하고자 한다면 소비자 편의성 확대와 약물 오·남용 방지를 동시에 달성할 방안은 얼마든지 찾아낼 수 있다고 본다. 한국 경제가 서비스업에서 성장동력과 일자리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새로운 시도라면 무조건 반대부터 하는 직역 이기주의 탓에 되는 일이 없다. 최고의 전문가 집단이 모여 있고 고령화 사회에서 가장 유망하다는 의료제약 분야마저 이렇다면 어디서 희망을 찾겠나.
약사회는 현재 편의점에서 구매할 수 있는 상비약 품목을 허용할 때도 똑같은 우려를 하며 반대한 바 있다. 결과는 달랐다. 오히려 소비자는 편의점에서 구매할 수 있는 약이 제한적이고 잘 알려진 브랜드는 찾기 어렵다며 불편을 호소한다. 지사·제산제 등 소비자가 일상에서 자주 찾는 약일수록 불편은 더하다. 그런데도 약사회는 소비자 편의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 아예 편의점 약 판매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약사회가 약물 오·남용이 아니라 약국 매출 감소를 우려한 ‘밥그릇 지키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지는 이유다.
약사회는 대안으로 밤에도 운영하는 ‘공공심야약국’ 법제화를 요구했지만 전형적인 공급자 발상이라는 지적을 받는다. 지금도 ‘휴일약국제’가 있지만 약국을 찾아다니는 소비자 불편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약국 앞 자판기’ 아이디어가 등장해도 약사회를 의식한 이런저런 부가적 조건이 붙는 탓에 무용지물이 되고 마는 게 현실이다. 선진국에서는 가능한 처방약 택배도 한국에서는 먼 나라 얘기일 뿐이다.
“편의점 약 판매 확대가 약물 오·남용을 부추긴다”는 일방적 주장이 반복되고 있지만, 그렇다고 단정할 근거는 없다. 약사회가 혁신하고자 한다면 소비자 편의성 확대와 약물 오·남용 방지를 동시에 달성할 방안은 얼마든지 찾아낼 수 있다고 본다. 한국 경제가 서비스업에서 성장동력과 일자리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새로운 시도라면 무조건 반대부터 하는 직역 이기주의 탓에 되는 일이 없다. 최고의 전문가 집단이 모여 있고 고령화 사회에서 가장 유망하다는 의료제약 분야마저 이렇다면 어디서 희망을 찾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