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이 되면 대학생들의 시력교정수술이 늘어난다. 한 안과전문병원 조사에 따르면 여름방학에는 평소의 30~40%, 겨울방학에는 60~70% 정도 시력교정수술 환자가 증가한다. 시력교정수술을 하면 안경과 콘택트렌즈에서 해방될 수 있지만 안구에 직접 받는 수술이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 방학을 맞아 시력교정수술을 고민하는 사람을 위해 수술 전 주의사항 등에 대해 알아봤다.

어린 나이에 시력교정수술 받으면 근시 가능성 높아

안경을 쓰는 학생들은 외모 관리나 안경 착용의 불편에서 벗어나기 위해 라식, 라섹 등 시력교정수술을 받길 원한다. 최근에는 대학교 입학 전 겨울방학 기간 시력교정수술을 받는 학생이 늘고 있는데 만 18세 이하 학생이 시력교정수술을 받는 것은 권장되지 않는다. 안구가 성장하면서 수술을 받은 뒤 시력이 바뀔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시력교정수술은 안구 성장이 멈추고 안경 도수가 변하지 않게 된 뒤에 받아야 한다. 평균 만 19세 정도일 때다. 하지만 19세 이상이라고 해도 최근 6개월간 안경 도수가 바뀌었다면 20~21세까지 지켜본 뒤 수술받아야 한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막 끝낸 수험생은 6개월 이상 공부하며 근거리에 집중해 일시적으로 근시가 심해졌을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시력교정수술을 받기 전 검사해 최근 6개월 안에 안경 도수가 바뀌었는지 확인해야 한다. 너무 어린 나이에 시력교정수술을 받으면 근시가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나중에 시력이 떨어질 위험도 크다. 안구 성장이 멈춘 지 1년이 지난 뒤 시력교정수술을 받아야 한다.

미용 목적 컬러렌즈나 서클렌즈를 착용하는 청소년이 많다. 미용렌즈를 착용하면 일반적인 소프트 콘택트렌즈와 달리 쉽게 각막과 결막이 손상될 가능성이 높다. 각막에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 혈관조직이 없는 투명한 각막에 혈관이 자라 투명했던 각막이 불투명해지기도 한다. 이 때문에 시력교정수술을 못하게 되는 사람도 있다. 컬러렌즈와 서클렌즈는 혈관이 자라는 것 외에 시력도 떨어뜨릴 수 있다. 각막염, 각막궤양 등 안질환이 생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가급적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불가피하게 착용한다면 착용 시간을 줄여야 한다.

사전검사와 상담 통해 결정해야

시력교정수술은 수술받는 사람의 눈 상태에 따라 다양한 종류가 있다. 사전검사와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맞는 수술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전검사는 각막지형도검사, 각막두께검사, 동공크기검사 등 12가지 정밀검사로 이뤄진다. 검사 종류가 많고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부작용을 줄이고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필요하다. 검사하는 데 1시간30분에서 2시간 정도 걸린다. 정밀검사 중 동공을 확장하는 안약을 넣은 뒤 시행하는 검사도 있다. 정밀검사를 받은 뒤 1~2일 정도 가까운 곳을 볼 때 불편함을 느끼고 눈부심이 심해질 수 있다.

시력교정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면 소프트렌즈는 검사 전 1주일, 하드렌즈는 10일 정도 착용하지 말아야 한다. 권영아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라식센터장 교수는 “눈은 신체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관이고 민감한 부분”이라며 “정밀한 검사와 상담을 거치지 않고 무리하게 수술하면 부작용이나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크다”고 했다. 그는 “눈 상태에 따라 최적의 시기가 있고 적합한 수술 종류가 다르다”며 “꼼꼼히 살펴본 뒤 수술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