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학생은 지난 11일 오전 8시께 등교 도중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 시장 인근에서 추위에 정신을 잃고 쓰러진 할아버지를 발견했다. 학교에서 배운 안전매뉴얼에 따라 호흡과 체온을 유지하면서 119에 신고한 뒤 깨어난 할아버지를 집에 모셔다드렸다.
신 군이 외투를 벗어 덮어주고 엄 군은 할아버지를 일으켜 세워 자신에게 기대도록 했으며 정 군은 119에 신고하는 등 침착한 역할 분담을 통해 할아버지를 구했다. 학생들의 선행은 동대문구가 지역구인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줬다.
전농중은 추천서에서 “평소에도 약자 입장을 대변하고 응원하는 이타심이 뛰어난 학생들로 희생정신이 투철해 친구들과 선생님들 사이에서 칭찬이 자자하다”며 “특히 시험기간이 임박했음에도 약자에 대한 배려와 봉사정신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서울시교육청은 19일 이들에게 조희연 교육감 명의 표창장을 수여한다. 조 교육감은 “어려운 사람을 돕겠다는 마음은 누구나 가질 수 있지만 실천에는 진정한 용기가 필요하다”며 학생들을 칭찬했다. 그는 표창장 수여 후 학생들과 교육청에서 함께 저녁 식사까지 하며 학생들을 격려키로 했다.
교육청은 이들 학생이 “해야 할 일을 했을 분인데 쏟아지는 칭찬에 어쩔 줄 모르겠다”면서도 “우리들의 작은 도움이 계기가 돼 타인에 무관심한 어른들이 어려운 일을 당한 사람을 스스럼없이 도와주는 마음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다고 전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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