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 신사업 vs 코웨이 재인수 저울질 중"

웅진그룹이 자회사였던 코웨이를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에 매각한 지 약 5년 만에 되사오려 추진하고 있다.

웅진그룹은 19일 MBK파트너스와 코웨이 지분 26.8%를 재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웅진은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코웨이를 인수하겠다는 제3자가 있어야 행사가 가능해 협상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웅진은 실무작업을 주도할 재무 자문사로 삼성증권, 법률 자문사로 법무법인 세종을 각각 선정했다.

협상 초기인 만큼 가격 등 구체적인 조건은 정해지지 않았다.

웅진그룹은 "코웨이를 MBK에 매각할 때 5년간 경업금지라는 조건이 붙었는데 내년 1월 2일에 풀린다"며 "그때를 기점으로 정수기 신사업을 검토하고 있는데 코웨이 인수와 신사업 중 어느 것이 나을지 저울질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최근 3개월 동안 코웨이 주가가 10만원 안팎으로 횡보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지분의 가치는 2조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코웨이는 해외 사업의 호조와 환경가전의 인기 상승 덕분에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천889억원, 영업이익 1천27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웅진은 2012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고서 회생채권 등을 갚기 위해 주력 계열사인 코웨이를 이듬해 1월 MBK파트너스에 매각했다.

당시 매각가는 1조2천억원이었다.

MBK 측은 그러나 "웅진은 코웨이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을 뿐으로 현재 협상을 하고 있지 않다"며 "우리 입장에선 인수·합병(M&A) 협의를 하는 기업들이 제시하는 가격에 인수할지 의향을 웅진에 물어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