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7강남 "낮엔 미팅룸, 밤엔 파티룸"
롯데호텔은 지난해 ‘L7강남’(사진)을 열기로 하고 서울 강남지역 소비자 특성을 분석했다. 테헤란로 부근에서는 직장인의 호텔 수요가 크다고 봤다. 낮에는 비즈니스 모임을 하고 밤에는 칵테일 한잔 하며 피로를 풀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롯데호텔이 이런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준비한 L7강남이 서울 테헤란로에 20일 문을 연다. 작년 1월 개장한 ‘L7명동’에 이어 롯데호텔이 L7 브랜드로 여는 두 번째 호텔이다. L7은 ‘4성급 호텔 가격에 5성급 못지않은 분위기와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호텔’을 표방한다.

19일 L7강남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석철 총지배인은 “L7강남의 연말 예약율이 이미 95%를 넘었다”며 “1년 내 손익분기점을 돌파하겠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호텔이 흑자를 내는 시기는 개장 후 3~5년이 돼서다.

정 총지배인은 “수요를 정확히 조사해 지역 상권에 맞는 호텔을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지상 27층의 L7강남은 차분하고 현대적인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9층에 있는 다기능 공간인 ‘토크 앤 플레이’가 대표적이다. 직장인이 비즈니스 미팅 장소로 활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밤에는 분위기가 확 바뀐다. 전문 DJ가 신나는 음악을 틀고 밴드가 공연한다. 10층에 있는 모던 이탈리안 다이닝&바 ‘플로팅’도 마찬가지다. 낮에는 제철 식재료로 만든 식사 메뉴를 판매하고 밤에는 와인과 칵테일을 즐길 수 있는 ‘아지트’로 변한다.

정보기술(IT)을 활용해 편의성을 높인 것도 특징이다. 예약번호나 QR코드만 있으면 직원을 만날 필요 없이 체크인·아웃이 가능하고 숙박비를 결제할 수 있다. 전 객실에는 방송 콘텐츠를 골라 볼 수 있는 온라인 기반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을 들였다.

롯데호텔은 내년 1월 ‘L7홍대’ 개장도 앞두고 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