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82인치 TV '파격' 승부수
삼성전자가 내년 미국 시장에서 82인치 LCD TV를 4000달러 가격에 내놓기로 했다. 평균 9000달러 안팎에 판매되는 점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가격이다. TV 대형화 추세를 앞서 주도하며 세계 TV 시장을 뒤흔들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9일 “삼성전자가 내년 TV 시장 공략 방향을 대형화로 잡고 82인치 TV를 4000달러에 내놓기로 했다”며 “TV는 60인치 이상 대형만 살아남는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분석을 근거로 삼성전자는 초대형을 중심으로 내년 TV 라인업을 더 강화할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GfK와 NPD에 따르면 올해 전체 TV 시장에서 70인치 이상 초대형 TV 판매 비중(금액 기준)은 4%였다. 업계에서는 80인치 이상 TV 비중은 0.5% 남짓일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TV시장 1위인 삼성전자가 82인치 TV를 주력 제품으로 설정, 초대형 TV 시장을 2~3배 성장시킬 경우 전체 시장 판도도 요동칠 전망이다.

이 경우 프리미엄 TV 시장의 트렌드는 화질 중심에서 크기 중심으로 바뀔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의 전략은 OLED TV를 무기로 지난해부터 프리미엄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LG전자와 소니 등을 견제하기 위한 선전포고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LG전자의 65인치 올레드 TV 출시가는 4000달러 안팎으로 삼성전자가 내놓을 82인치 LCD TV 가격과 비슷하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