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클라우드 나인, 故 종현 유서 공개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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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별이 된 샤이니의 故 종현(28·김종현)의 속내가 공개됐다. 19일 오전 디어클라우드 멤버 나인은 종현의 부탁으로 그가 전달했던 유서를 SNS에 게재했다.
아래는 종현이 직접 작성한 유서 전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디어클라우드 나인은 9일 진행된 종현의 솔로 콘서트 이전에 이 글을 받았다고 한다.
당시 종현은 "마음 알아주는 사람이 없다"며 "힘들다"라고 디어클라우드 나인에게 말했다. 이에 나인은 "이상한 생각하지 말라"라고 종현을 다독였다.
글을 받은 나인은 소속사 대표에게 상의했고, 10일 콘서트에서 종현의 가족을 만나 이 글을 보여줬다.
나인은 종현이 사망한 다음날 "얼마 전 종현이는 어둡고 깊은 내면의 이야기들을 하곤 했다. 매일같이 힘들었던 것 같다. 불안한 생각이 들어 가족들에게 알리고 그가 마음을 잡도록 애썼지만 결국 시간만 지연시킬 뿐 그 마지막을 막지 못했다"라고 속사정을 털어놨다.
이어 "종현은 본인이 세상에서 사라지면 글을 꼭 직접 올려달라고 부탁했다"라며 "이런 날이 오지 않길 바랐는데... 가족과 상의 끝에, 그의 유언에 따라 유서를 올립니다"라고 덧붙였다. 디어클라우드 나인과 종현의 인연은 종현이 진행을 맡았던 MBC 라디오 '푸른 밤, 종현입니다'를 통해서다. 나인은 이 프로그램의 고정 패널로 활동했고 음악이라는 공통사를 통해 친밀한 관계가 됐다. 나인은 종현이 스케줄로 자리를 비우면 임시 DJ로 자리를 채우며 의리를 증명하기도 했다.
종현은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레지던스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종현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 확실해 보이고 유가족도 부검을 원치 않기에 부검은 안 하기로 했다. 경찰은 유족 등을 추가로 면담한 뒤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를 마칠 계획이다.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newsinfo@hankyung.com
아래는 종현이 직접 작성한 유서 전문이다.
난 속에서부터 고장났다.
천천히 날 갉아먹던 우울은 결국 날 집어삼켰고
난 그걸 이길 수 없었다.
나는 날 미워했다. 끊기는 기억을 붙들고 아무리 정신차리라고 소리쳐봐도 답은 없었다.
막히는 숨을 틔어줄 수 없다면 차라리 멈추는게 나아.
날 책임질 수 있는건 누구인지 물었다.
너뿐이야.
난 오롯이 혼자였다.
끝낸다는 말은 쉽다.
끝내기는 어렵다.
그 어려움에 여지껏 살았다.
도망치고 싶은거라 했다.
맞아. 난 도망치고 싶었어.
나에게서.
너에게서.
거기 누구냐고 물었다. 나라고 했다. 또 나라고 했다. 그리고 또 나라고했다.
왜 자꾸만 기억을 잃냐 했다. 성격 탓이란다. 그렇군요. 결국엔 다 내탓이군요.
눈치채주길 바랬지만 아무도 몰랐다. 날 만난적 없으니 내가 있는지도 모르는게 당연해.
왜 사느냐 물었다. 그냥. 그냥. 다들 그냥 산단다.
왜 죽으냐 물으면 지쳤다 하겠다.
시달리고 고민했다. 지겨운 통증들을 환희로 바꾸는 법은 배운 적도 없었다.
통증은 통증일 뿐이다.
그러지 말라고 날 다그쳤다.
왜요? 난 왜 내 마음대로 끝도 못맺게 해요?
왜 아픈지를 찾으라 했다.
너무 잘 알고있다. 난 나 때문에 아프다. 전부 다 내 탓이고 내가 못나서야.
선생님 이말이 듣고싶었나요?
아뇨. 난 잘못한게 없어요.
조근한 목소리로 내성격을 탓할때 의사 참 쉽다 생각했다.
왜 이렇게까지 아픈지 신기한 노릇이다. 나보다 힘든 사람들도 잘만 살던데. 나보다 약한 사람들도 잘만 살던데. 아닌가보다. 살아있는 사람 중에 나보다 힘든 사람은 없고 나보다 약한 사람은 없다.
그래도 살으라고 했다.
왜 그래야하는지 수백번 물어봐도 날위해서는 아니다. 널위해서다.
날 위하고 싶었다.
제발 모르는 소리 좀 하지 말아요.
왜 힘든지를 찾으라니. 몇번이나 얘기해 줬잖아. 왜 내가 힘든지. 그걸로는 이만큼 힘들면 안돼는거야? 더 구체적인 드라마가 있어야 하는거야? 좀 더 사연이 있었으면 하는 거야?
이미 이야기했잖아. 혹시 흘려들은 거 아니야? 이겨낼 수있는건 흉터로 남지 않아.
세상과 부딪히는 건 내 몫이 아니었나봐.
세상에 알려지는 건 내 삶이 아니었나봐.
다 그래서 힘든 거더라. 부딪혀서, 알려져서 힘들더라. 왜 그걸 택했을까. 웃긴 일이다.
지금껏 버티고 있었던게 용하지.
무슨 말을 더해. 그냥 수고했다고 해줘.
이만하면 잘했다고. 고생했다고 해줘.
웃지는 못하더라도 탓하며 보내진 말아줘.
수고했어.
정말 고생했어.
안녕.
보도에 따르면 디어클라우드 나인은 9일 진행된 종현의 솔로 콘서트 이전에 이 글을 받았다고 한다.
당시 종현은 "마음 알아주는 사람이 없다"며 "힘들다"라고 디어클라우드 나인에게 말했다. 이에 나인은 "이상한 생각하지 말라"라고 종현을 다독였다.
글을 받은 나인은 소속사 대표에게 상의했고, 10일 콘서트에서 종현의 가족을 만나 이 글을 보여줬다.
나인은 종현이 사망한 다음날 "얼마 전 종현이는 어둡고 깊은 내면의 이야기들을 하곤 했다. 매일같이 힘들었던 것 같다. 불안한 생각이 들어 가족들에게 알리고 그가 마음을 잡도록 애썼지만 결국 시간만 지연시킬 뿐 그 마지막을 막지 못했다"라고 속사정을 털어놨다.
이어 "종현은 본인이 세상에서 사라지면 글을 꼭 직접 올려달라고 부탁했다"라며 "이런 날이 오지 않길 바랐는데... 가족과 상의 끝에, 그의 유언에 따라 유서를 올립니다"라고 덧붙였다. 디어클라우드 나인과 종현의 인연은 종현이 진행을 맡았던 MBC 라디오 '푸른 밤, 종현입니다'를 통해서다. 나인은 이 프로그램의 고정 패널로 활동했고 음악이라는 공통사를 통해 친밀한 관계가 됐다. 나인은 종현이 스케줄로 자리를 비우면 임시 DJ로 자리를 채우며 의리를 증명하기도 했다.
종현은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레지던스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종현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 확실해 보이고 유가족도 부검을 원치 않기에 부검은 안 하기로 했다. 경찰은 유족 등을 추가로 면담한 뒤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를 마칠 계획이다.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