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대목을 앞두고 영화산업 관련 종목들이 들썩이고 있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CJ CGV는 1300원(1.72%) 내린 7만43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소폭 조정을 받긴 했지만 CJ CGV는 이달 들어 4.06% 오르며 상승궤적을 그리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0.07%다.

지난 8월 6만원대로 밀렸던 CJ CGV는 지난달 중순 7만원대를 회복한 뒤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영화관 메가박스를 운영하는 제이콘텐트리(이달 상승률 9.24%), 영화제작사 NEW(21.71%) 등 다른 영화주도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9월 한때 1년 내 최저가인 6250원까지 떨어진 NEW는 이후 50% 넘게 상승했다.

영화주들은 8~9월에 부진했다. 올해 특별한 ‘대박’ 흥행작이 없었기 때문이다. ‘군함도’ ‘남한산성’ 등 기대를 모은 대작들이 예상을 밑도는 성적을 올리면서 투자 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하지만 10월 이후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 최장 열흘이 넘는 추석 연휴가 끼면서 이 기간에 영화관을 찾은 관객이 크게 늘었다. 연중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연말을 앞두고 ‘강철비’ ‘1987’ 등 화제를 모으는 신작들이 잇따라 개봉하고 있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CJ CGV의 4분기 국내 매출이 지난해보다 12%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내년에 CJ CGV의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62.66%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박정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국내 극장 업황이 개선되고 있어 관련 업체들의 수익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