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체력 튼튼한 우량주로 길목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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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상위주 차익실현 나선 외국인들, 내년 초엔 돌아올 것"
외국인 지분 많은 종목 '주목'
글로벌 증시 폐장 앞두고 최근 한 달 간 2조3000억 매도
전문가들 "연말 매도 현상 일시적"
올해 빛난 외국인들의 '선구안'
지분 꾸준히 늘린 대형·중소형주
코스피 상승률 크게 웃돌아
지분 증가 코스닥 상위 10곳 주가↑
외국인 지분 많은 종목 '주목'
글로벌 증시 폐장 앞두고 최근 한 달 간 2조3000억 매도
전문가들 "연말 매도 현상 일시적"
올해 빛난 외국인들의 '선구안'
지분 꾸준히 늘린 대형·중소형주
코스피 상승률 크게 웃돌아
지분 증가 코스닥 상위 10곳 주가↑
외국인 투자자들이 올해 국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중심으로 지분율을 크게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외국인들이 차익실현에 나서자 해당 종목은 조정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하락한 종목 중 외국인 지분 비율이 높은 종목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리는 역발상 투자전략을 구사해볼 만하다”는 전문가들이 많다. “외국인이 연말 장부 마감(북 클로징)을 앞두고 올해 많이 오른 한국 증시 시총 상위 종목을 집중 매도하고 있지만, 내년 초 장이 재개되면 이들 종목 중 유망 종목부터 우선 되사들일 것”이란 게 이들의 논리다. ◆수확 나선 외국인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8일까지 한 달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2984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11월 중순까지 8조원을 웃돌았던 외국인의 연초 이후 누적 순매수 규모는 6조9313억원으로 줄었다.
올해 외국인이 보유 지분을 대거 늘린 종목들의 ‘성적’이 우수했기 때문에 다른 연말 때보다 차익실현 움직임이 뚜렷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 대형주 100개 종목 중 71개가 외국인 지분율이 늘었다.
외국인 지분율 증가폭이 큰 10개 종목 중 두산밥캣(올해 주가 4.04% 하락)을 제외하고 모두 올 들어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외국인이 지분을 11.47%포인트 늘린 LG전자의 상승률(101.55%)이 가장 컸다. 삼성SDI(90.83%) 호텔신라(76.32%) OCI(65.82%) LS산전(62.77%) 등의 상승률도 올해 코스피지수 상승률(22.47%)을 크게 웃돌았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의 ‘선구안’은 돋보였다. 외국인 지분율 증가폭 상위 10개 회사 모두 주가가 30% 이상 올랐다. 30개 종목으로 범위를 넓혀도 주가가 하락한 것은 안랩(-1.90%)뿐이었다.
올해 3배 넘게 뛴 SKC코오롱PI(245.71%)는 연초 2.61%에 불과했던 외국인 지분율이 13.22%까지 늘었다. 2배 이상 오른 웹젠(156.86%)도 연초 4.08%에 그쳤던 외국인 지분율이 26.15%까지 증가했다. 외국인은 올해 코스닥시장에서 2조7622억원을 순매수해 개인(2조1721억원 순매수)보다 더 많이 사들였다.
◆“외국인 돌아올 길목 지켜야”
전문가들은 “최근 외국인이 매도하는 종목 중에서 내년 초 되살 만한 종목을 선별해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기초체력(펀더멘털)이 탄탄한 종목은 외국인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을 평가한 뒤 연초에 다시 사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작년 12월 외국인의 집중 매도 목록에 올랐던 삼성SDI(올 1~2월 주가 상승률 20.00%) 유한양행(12.28%) 엔씨소프트(11.61%) 등은 연초에 곧바로 반등 추세를 보였다. 삼성SDI는 올 1분기까지 6분기 연속 영업적자에서 벗어나 2분기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삼성SDI는 올해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엔씨소프트와 유한양행은 올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란 게 증권업계의 예상이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전 세계적으로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고, 국내 기업들의 실적 증가, 안정적인 외환시장 환경 등을 고려할 때 외국인의 순매도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며 “외국인의 매매 흐름이 바뀔 때를 대비해 실적이 양호한 종목들을 중심으로 길목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한 달간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가 컸던 종목 중 올해뿐 아니라 내년까지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정보기술(IT) 대표주를 비롯해 LG유플러스 LG이노텍 넷마블게임즈 등이다.
지난달 초 280만원을 넘었던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한 달 새 외국인이 2조원 가까이 순매도하면서 250만원대로 뒷걸음질쳤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한국 상장사들의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꾸준히 상향 조정되고 있고, 그 중심에는 IT가 있다”며 “실적 전망을 기반으로 외국인의 관심도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이와 관련, “최근 하락한 종목 중 외국인 지분 비율이 높은 종목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리는 역발상 투자전략을 구사해볼 만하다”는 전문가들이 많다. “외국인이 연말 장부 마감(북 클로징)을 앞두고 올해 많이 오른 한국 증시 시총 상위 종목을 집중 매도하고 있지만, 내년 초 장이 재개되면 이들 종목 중 유망 종목부터 우선 되사들일 것”이란 게 이들의 논리다. ◆수확 나선 외국인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8일까지 한 달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2984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11월 중순까지 8조원을 웃돌았던 외국인의 연초 이후 누적 순매수 규모는 6조9313억원으로 줄었다.
올해 외국인이 보유 지분을 대거 늘린 종목들의 ‘성적’이 우수했기 때문에 다른 연말 때보다 차익실현 움직임이 뚜렷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 대형주 100개 종목 중 71개가 외국인 지분율이 늘었다.
외국인 지분율 증가폭이 큰 10개 종목 중 두산밥캣(올해 주가 4.04% 하락)을 제외하고 모두 올 들어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외국인이 지분을 11.47%포인트 늘린 LG전자의 상승률(101.55%)이 가장 컸다. 삼성SDI(90.83%) 호텔신라(76.32%) OCI(65.82%) LS산전(62.77%) 등의 상승률도 올해 코스피지수 상승률(22.47%)을 크게 웃돌았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의 ‘선구안’은 돋보였다. 외국인 지분율 증가폭 상위 10개 회사 모두 주가가 30% 이상 올랐다. 30개 종목으로 범위를 넓혀도 주가가 하락한 것은 안랩(-1.90%)뿐이었다.
올해 3배 넘게 뛴 SKC코오롱PI(245.71%)는 연초 2.61%에 불과했던 외국인 지분율이 13.22%까지 늘었다. 2배 이상 오른 웹젠(156.86%)도 연초 4.08%에 그쳤던 외국인 지분율이 26.15%까지 증가했다. 외국인은 올해 코스닥시장에서 2조7622억원을 순매수해 개인(2조1721억원 순매수)보다 더 많이 사들였다.
◆“외국인 돌아올 길목 지켜야”
전문가들은 “최근 외국인이 매도하는 종목 중에서 내년 초 되살 만한 종목을 선별해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기초체력(펀더멘털)이 탄탄한 종목은 외국인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을 평가한 뒤 연초에 다시 사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작년 12월 외국인의 집중 매도 목록에 올랐던 삼성SDI(올 1~2월 주가 상승률 20.00%) 유한양행(12.28%) 엔씨소프트(11.61%) 등은 연초에 곧바로 반등 추세를 보였다. 삼성SDI는 올 1분기까지 6분기 연속 영업적자에서 벗어나 2분기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삼성SDI는 올해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엔씨소프트와 유한양행은 올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란 게 증권업계의 예상이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전 세계적으로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고, 국내 기업들의 실적 증가, 안정적인 외환시장 환경 등을 고려할 때 외국인의 순매도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며 “외국인의 매매 흐름이 바뀔 때를 대비해 실적이 양호한 종목들을 중심으로 길목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한 달간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가 컸던 종목 중 올해뿐 아니라 내년까지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정보기술(IT) 대표주를 비롯해 LG유플러스 LG이노텍 넷마블게임즈 등이다.
지난달 초 280만원을 넘었던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한 달 새 외국인이 2조원 가까이 순매도하면서 250만원대로 뒷걸음질쳤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한국 상장사들의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꾸준히 상향 조정되고 있고, 그 중심에는 IT가 있다”며 “실적 전망을 기반으로 외국인의 관심도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