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
한국전력에 대한 증권가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 올해 강세장 속에서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지만 10년 넘게 한국전력을 분석해 온 유틸리티(발전) 애널리스트 출신 리서치센터장들은 내년부터 본격 반등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국전력은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50원(0.64%) 하락한 3만8950원에 장을 마쳤다. 올해 상승장 속에서도 이 회사 주가는 10% 이상 하락해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 등 규제 리스크(위험)와 천연가스, 석탄 가격 상승에 따른 발전 비용 증가가 주가를 짓눌렀다.
하지만 이달 들어 3.86% 오르면서 바닥을 다지는 모습이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신지윤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저가 매수 기회”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유틸리티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10년 넘게 한국전력을 분석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신 센터장은 “최근 정부가 국회에 보고한 제8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을 통해 정부의 탈원전, 탈석탄 정책으로 야기된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며 한국전력을 내년도 ‘톱 픽(최선호주)’으로 선정했다. 이 센터장도 “한국전력의 주가순자산비율(PBR·주가/주당순자산)은 0.35배로 저평가돼 있다”며 투자 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윤 센터장은 “올해 부진한 실적을 감안하면 내년에도 정부가 한국전력을 압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과거 사례를 볼 때 내년 전기요금은 동결 또는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근 원화 강세로 천연가스와 석탄 등 발전원료 수입단가 부담이 줄어든 것도 호재로 평가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