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지주 산하 BNK투자증권이 몸집을 불린다. 장외파생상품 판매나 투자은행(IB) 업무 등을 강화해 본격적인 자본시장 공략에 나서기 위해서다.

BNK금융지주는 19일 이사회를 열어 BNK투자증권의 자본 확충에 쓰일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의결했다. BNK금융은 이르면 내년 1분기에 BNK투자증권의 자본 확충을 마무리할 전망이다. 2100억원인 BNK투자증권의 자본금 규모는 4100억원으로 불어난다.

BNK투자증권은 자본 확충으로 파생상품 등 새로운 업무로 영역을 넓힐 수 있게 된다. IB조직 정비도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BNK투자증권은 올 상반기 기준 자기자본 규모가 2100억원 수준인 소형 증권사다. 리딩투자증권 등과 비슷한 규모다. 지난해 순이익도 22억원에 머물렀다. BNK금융지주 내 비중도 작은 편이다.

지난 9월 김지완 회장이 BNK금융지주에 부임하면서 BNK투자증권의 변화가 시작됐다. 김 회장은 1970년 부국증권에 입사한 후 현대증권(현 KB증권), 하나금융투자 등을 거친 ‘증권맨’으로 통한다. BNK금융지주 수익 다각화를 위해선 BNK투자증권의 사업 확대가 필수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BNK투자증권의 몸집 불리기를 추진하고 나선 이유다.

다른 증권사를 인수합병(M&A)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BNK증권 자본금을 5000억원 이상으로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BNK금융은 지난 13일 BNK자산운용 잔여 지분 49%를 인수해 100% 자회사로 만들었다. BNK자산운용의 자본금 규모도 늘려 내년부터 적극적인 영업 활동에 나서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