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 시작 30분 전인 오후 6시부터 송년회장은 일찌감치 도착한 참석자들로 북적였다.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장, 정갑영 한국생산성본부 고문(전 연세대 총장), 유지수 국민대 총장, 박종구 초당대 총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 백만기 산업통상자원부 R&D기획단장 등 각계 주요 인사가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참석자들은 올 한 해 한경 밀레니엄포럼을 돌아보며 인상 깊었던 연사를 언급했다. 황건호 미래에셋대우 이사회 의장은 지난 10월 강연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들어 “김 부총리가 굉장히 합리적이고 시장경제를 지킬 개혁적 보수라는 느낌이 들었다”며 “앞으로 경제정책에서 중심을 잡고 목소리를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종국 전 과학기술정책연구원장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본인 생각을 진솔하게 얘기하긴 했지만 지금 공정위가 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는 다소 의구심이 든다”며 “공정위가 기업의 비즈니스를 방해하기보단 시장질서를 바로 세우는 데 초점을 맞췄으면 한다”고 제언했다.

◆…축사를 위해 연단에 오른 박병원 회장은 “새해엔 뭐든지 되도록 좀 하자”는 일성으로 ‘안 돼 공화국’인 한국의 현실을 지적했다. 박 회장은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장 시절인 2000년대부터 서비스산업 발전이 중요하다는 얘기를 지속적으로 해왔는데 이뤄진 건 하나도 없다”며 “소득주도 성장도 혁신 성장도 좋지만 관광 인프라 확충 등 ‘안 혁신성장’ 분야부터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경직적 노동시장의 최대 피해자는 바로 미취업 청년”이라며 “기업이 고용을 망설이게 하는 가장 큰 원인인 노동시장 경직성 완화를 내년엔 꼭 하자”고 강조했다.

◆…22일 취임을 앞둔 손태승 우리은행장 내정자는 건배사에서 “바람이 불지 않을 때 바람개비를 돌리려면 앞으로 달려나가야 한다”며 “내년 여건이 녹록지 않지만 주어진 상황을 탓하지 말고 앞으로 달려나가는 통찰력과 행동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