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야놀자, 여기어때
사진=야놀자, 여기어때
연말과 새해를 앞두고 숙박 온·오프라인 연계(O2O) 업체들이 고객 유치를 위한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펼치고 있다. 숙박시설에서 연휴를 즐기고자하는 '호캉스족'이 늘어나고 있는데다, 합리적인 가격대의 숙소를 원하는 고객들의 요구가 점차 증가하는 분위기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야놀자와 어기어때 등 숙박O2O 업체들이 잇따라 프로모션을 내놓고 있다. 연말연시는 숙박업계의 '극성수기'로 분류되는 시기다.

특히 숙박O2O의 마케팅 경쟁에는 호캉스족의 증가 등 달라진 휴가 분위기도 반영된다. 호캉스족이란 붐비는 휴양지 대신 가까운 호텔에서 휴식하려는 여행객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실제 통계로 보면 호캉스족의 증가로 야놀자가 인수한 호텔나우는 추석 등 긴 연휴가 꼈던 올해 3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360% 가량 증가했다.

한 숙박O2O 업계 관계자는 "휴양지를 꼭 가야 휴가라고 생각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본다"며 "지인들과 파티도 열고 영화도 보는 등 그저 푹 쉬기 위해 호텔을 택하는 젊은이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분위기에 맞춰, 숙박O2O들도 '호캉스족'을 잡기위한 각종 이벤트를 열고 있다. 호텔뿐만 아니라 펜션이나 모텔 등 연말을 맞아 숙박에 대한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기획 행사를 준비중이다.

야놀자는 연말연시를 맞아 '크리스마스-연말 시즌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야놀자는 모든 회원들을 대상으로 총 10만원 상당의 쿠폰팩을 제공한다.

행사는 크리스마스와 신정이 낀 22~25일, 29일~1월1일 두번에 걸쳐 진행된다. 야놀자는 해당되는 기간에 미리 예약시 사용할 수 있는 1만원(대실 제외), 4만원 쿠폰(실 결제 30만원 이상) 등 2매를 제공한다.

이 밖에도 지난 7월부터 올해 말까지 호텔·모텔·펜션 등 숙소 유형에 상관없이 3회 예약 시 3만원 쿠폰을 무조건 지급하는 '3만원 무한쿠폰'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여기어때와 호텔타임커머스 서비스 호텔타임은 서울·경기·인천·부산·강원·전라지역 호텔 30여 곳과 손잡고 23~25일 숙소 예약을 지원하는 '크리스마스 호텔 기획전'을 연다.

연말이면 바가지 요금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숙박업소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호텔 여기어때는 '365일 요일별 정가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는 23일~25일, 30일, 내년 1월1일 이용 가능한 객실을 특별요금 부과없이 예약을 받는 것이다.

또 HOTEL여기어때 전국 9개 지점 예약자 중 20명을 추첨해 프리미엄 목욕용품 세트(아로마 바디쏠트·배쓰밤·페이스타올)를 증정하는 행사도 열린다.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호캉스 등 호텔에서 연휴를 보내려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음에 따라 과도하게 요금을 더 받는 등의 숙박문화도 점차 없어지고 있다"며 "연말을 맞아 호텔이나 펜션 등을 이용하려는 숙박객들은 다양한 행사들이 많이 열리고 있으니 충분히 알아보고 현명한 소비를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