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컴퓨터 "병원솔루션도 이젠 클라우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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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의료정보시스템 '클레머' 본격 보급
병원이 필요로 하는 기능 다양하게 서버상에 갖춰
솔루션 구입비 등 고려하면 기존보다 50~80% 절감
국내 10개 병원과 계약… 내년 매출 25% 증가 기대
병원이 필요로 하는 기능 다양하게 서버상에 갖춰
솔루션 구입비 등 고려하면 기존보다 50~80% 절감
국내 10개 병원과 계약… 내년 매출 25% 증가 기대
의료정보 전문기업 비트컴퓨터가 클라우드 기반 통합의료정보시스템 클레머(CLEMR)를 앞세워 실적 개선을 노린다. 내년부터 국내 보급을 본격화하고, 국내 의료법 제한 때문에 전량 수출 중인 원격의료 솔루션과 함께 주력 수출 품목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조현정 비트컴퓨터 회장은 20일 “내년에는 올해에 비해 매출이 25%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기반 병원솔루션 개발
1983년 국내 대학생 벤처 1호로 출발한 비트컴퓨터는 국내 병원솔루션 시장 점유율 1위(25%) 기업이다. 병원솔루션은 진료 환자를 위한 처방 입력부터 자기공명영상(MRI) 같은 고가장비 이용 통계 등 병원 경영에 필요한 정보를 관리해준다. 비트컴퓨터는 이전까지 병원 맞춤형으로 병원솔루션을 공급했다.
앞으로는 클라우드 서버를 기반으로 하는 클레머로 대체해 나갈 계획이다. 클라우드 서버 기반 병원솔루션은 클레머가 국내 최초다. 조 회장은 “국내 열 개 유명 병원과 계약을 마쳤으며 내년 1분기부터 차례로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비트컴퓨터는 기존 병원맞춤형 공급 방식으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는 것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판단에서 2015년부터 클레머 개발에 뛰어들었다. 각 고객사를 전담해 맞춤형 솔루션을 개발하기엔 인력이 많이 필요하고 비용도 만만치 않다는 계산에서다. 조 회장은 “당시만 해도 의료정보는 의료기관 인트라넷에만 저장이 허용돼 사실상 모험이었다”며 “지난해 의료법이 개정되면서 클레머를 시장에 선보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클레머는 작은 병원부터 전문병원, 대학병원 등 각종 병원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기능을 서버에 갖추고 있어 각 병원은 필요한 기능만 골라 쓰면 된다. 그는 “솔루션 구입비, 유지보수료를 계산하면 적게는 50%에서 최대 80%까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시장 점유율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인공지능으로 검색 기능 강화
클레머는 기존 병원솔루션에 비해 검색 기능이 대폭 강화됐다. 차트 번호를 몰라도 나이와 성별, 질병 등만 입력하면 병원에서 발생한 유사 사례를 찾아 진료 및 처방에 활용할 수 있다. 비트컴퓨터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클레머에 인공지능(AI)을 더해 검색 기능을 더 강화할 계획이다.
조 회장은 “다양한 병원이 클라우드 서버를 함께 이용하는데도 진료 데이터를 공유할 수 없는 것이 아쉽다”고 했다. 국내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환자 진료 기록은 해당 병원이나 협약을 맺은 일부 병원에서만 열람할 수 있다. 그는 “누구의 것인지를 알 수 없도록 한 비식별 의료정보만 공유할 수 있어도 환자들이 받는 진료와 처방의 질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유되는 처방과 예후 정보가 많을수록 환자의 증상에 따른 맞춤형 진료가 가능해진다는 얘기다. 가령 IBM의 왓슨은 비식별화된 진료정보를 바탕으로 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엑스레이 사진만으로 유방암 여부를 진단해준다. 조 회장은 “클레머를 병원급 의료기관부터 공급하기 시작해 내년엔 의원급 소규모 병원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클라우드 기반 병원솔루션 개발
1983년 국내 대학생 벤처 1호로 출발한 비트컴퓨터는 국내 병원솔루션 시장 점유율 1위(25%) 기업이다. 병원솔루션은 진료 환자를 위한 처방 입력부터 자기공명영상(MRI) 같은 고가장비 이용 통계 등 병원 경영에 필요한 정보를 관리해준다. 비트컴퓨터는 이전까지 병원 맞춤형으로 병원솔루션을 공급했다.
앞으로는 클라우드 서버를 기반으로 하는 클레머로 대체해 나갈 계획이다. 클라우드 서버 기반 병원솔루션은 클레머가 국내 최초다. 조 회장은 “국내 열 개 유명 병원과 계약을 마쳤으며 내년 1분기부터 차례로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비트컴퓨터는 기존 병원맞춤형 공급 방식으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는 것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판단에서 2015년부터 클레머 개발에 뛰어들었다. 각 고객사를 전담해 맞춤형 솔루션을 개발하기엔 인력이 많이 필요하고 비용도 만만치 않다는 계산에서다. 조 회장은 “당시만 해도 의료정보는 의료기관 인트라넷에만 저장이 허용돼 사실상 모험이었다”며 “지난해 의료법이 개정되면서 클레머를 시장에 선보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클레머는 작은 병원부터 전문병원, 대학병원 등 각종 병원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기능을 서버에 갖추고 있어 각 병원은 필요한 기능만 골라 쓰면 된다. 그는 “솔루션 구입비, 유지보수료를 계산하면 적게는 50%에서 최대 80%까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시장 점유율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인공지능으로 검색 기능 강화
클레머는 기존 병원솔루션에 비해 검색 기능이 대폭 강화됐다. 차트 번호를 몰라도 나이와 성별, 질병 등만 입력하면 병원에서 발생한 유사 사례를 찾아 진료 및 처방에 활용할 수 있다. 비트컴퓨터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클레머에 인공지능(AI)을 더해 검색 기능을 더 강화할 계획이다.
조 회장은 “다양한 병원이 클라우드 서버를 함께 이용하는데도 진료 데이터를 공유할 수 없는 것이 아쉽다”고 했다. 국내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환자 진료 기록은 해당 병원이나 협약을 맺은 일부 병원에서만 열람할 수 있다. 그는 “누구의 것인지를 알 수 없도록 한 비식별 의료정보만 공유할 수 있어도 환자들이 받는 진료와 처방의 질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유되는 처방과 예후 정보가 많을수록 환자의 증상에 따른 맞춤형 진료가 가능해진다는 얘기다. 가령 IBM의 왓슨은 비식별화된 진료정보를 바탕으로 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엑스레이 사진만으로 유방암 여부를 진단해준다. 조 회장은 “클레머를 병원급 의료기관부터 공급하기 시작해 내년엔 의원급 소규모 병원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