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주를 중심으로 단기 급등했던 코스닥지수가 조정을 받으면서 공매도 투자자들이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예상한 투자자가 주식을 빌려 판 다음 주가가 떨어지면 싸게 매입한 뒤 갚아 차익을 얻는 투자기법이다.

코스닥지수는 20일 10.91포인트(1.42%) 하락한 755.27에 장을 마쳤다. 지난 18일부터 사흘 연속 떨어졌다. 지난달 27일 792.80으로 800 고지 문턱까지 간 이후 하락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9월26일(종가 642.40) 이후 두 달간 23.41% 뛴 뒤 이달 들어서는 쉬어가는 모습이다.

시장이 조정에 들어가면서 공매도 투자자들은 미소를 짓고 있다. 공매도는 해당 종목의 주가가 오르면 손실을 보는 반면 떨어지면 수익을 얻는다.

주식 수를 기준으로 이달 들어 공매도 규모가 컸던 종목은 신라젠을 비롯해 CMG제약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 등 주로 바이오주였다. 투자자마다 공매도 단가가 달라 수익률에는 차이가 나겠지만, 공매도 상위 다섯 개 종목 중 셀트리온헬스케어 외에는 모두 공매도 평균가(공매도 거래대금/공매도 거래량)보다 현재가가 낮았다. 그만큼 공매도 투자자들이 수익을 내고 있다는 의미다. 항암제 개발 회사로 주목받았던 신라젠(이달 -28.05%)과 CMG제약(-28.57%)의 주가 하락폭이 컸다.

NH투자증권의 ‘QV아이셀렉트 롱숏플랫폼100&200’ 상품을 통해 공매도에 뛰어든 개인 투자자들도 신라젠으로 쏠쏠한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6000여 개 종목 중 ‘롱(매수)’ ‘쇼트(매도)’ 종목과 비중을 개인이 선택해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다. 이 상품을 통해 지난달 21일 신라젠을 ‘쇼트’ 목록에 담은 투자자는 52.55%의 수익률을 냈다. 이달 4일 편입했어도 수익률은 20.99%에 달한다. 신라젠 외에 코미팜과 바이로메드 등의 공매도 투자자들도 지난달 25일 전후 매매 체결로 20% 안팎의 수익률을 올렸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