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게임 회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낭보를 잇달아 전하고 있지만 ‘불모지’ 또한 여전히 남아 있다. 바로 콘솔게임 시장이다.

잇단 낭보에도… 콘솔게임 시장은 '불모지'
콘솔게임은 TV 등 대형 화면에 연결해 즐기는 비디오게임이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닌텐도 스위치 등이 대표적인 콘솔게임기다.

한국 게임회사들이 콘솔게임 시장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한 것은 내수 시장이 뒷받침되지 않았던 영향이 가장 크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 세계 비디오게임 시장은 354억3400만달러로 모바일게임(454억8900만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하지만 비디오게임 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0.6%(2억2600만달러)에 불과하다. 전 세계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한국 시장의 비중이 8.2%(37억3100만달러)로 4위를 차지한 것과 대조적이다. 한국이 ‘종주국’이라고 할 수 있는 온라인게임은 15.2%의 비중으로 중국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여전히 콘솔게임이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미국과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선 콘솔게임 개발이 필수적이다. ‘올해의 게임(GOTY:Game of the Year)’으로 거론되는 게임 대부분이 콘솔게임이다. 가장 유력한 후보인 ‘젤다의 전설:야생의 숨결’과 ‘슈퍼마리오 오디세이’는 닌텐도 스위치를 통해 발매됐고 ‘페르소나5’ ‘호라이즌 제로 던’은 플레이스테이션4 전용 타이틀이다.

한국 회사들도 서서히 콘솔게임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올해 전 세계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블루홀의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는 지난 12일 엑스박스원용으로 출시돼 이틀 만에 판매량 100만 장을 넘어서면서 순항하고 있다. 블루홀은 자사의 온라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테라’도 콘솔 버전을 준비 중이다.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 등 주요 게임업체들도 콘솔게임을 내놓을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미국지사를 중심으로 온라인게임 ‘블레이드앤소울’의 콘솔 버전을 개발하고 있다. 넥슨은 지난 8월 1인칭총싸움(FPS) 게임 ‘로 브레이커즈’를 PC와 콘솔로 동시에 내놓기도 했다. 넷마블도 콘솔게임 개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