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승열 교수(왼쪽부터), 석상일 교수, 이인규 교수, 차형준 교수.
하승열 교수(왼쪽부터), 석상일 교수, 이인규 교수, 차형준 교수.
하승열 서울대 교수(47)와 석상일 UNIST(울산과학기술원) 특훈교수(59)가 올해 자연과학 분야에서 최고 연구 업적을 낸 과학자에게 주는 한국과학상을 받았다. 이인규 고려대 교수(51)와 차형준 포스텍 교수(50)는 최고 공학자에게 주는 한국공학상을 수상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 한국과학기술한림원,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는 20일 경기 국립과천과학관에서 2017년 한국과학상과 한국공학상, 젊은 과학자상, 올해의 여성과학기술자상 시상식을 열었다.

하 교수는 복잡계에서 나타나는 플로킹 현상(떼 지어 움직이는 현상)을 설명하는 독창적인 수학 이론을 확립했다. 고전 물리학 이론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경제·사회 문제에서의 군집현상을 해석하는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석 교수는 세계 최고 효율의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기술을 개발해 차세대 태양전지 분야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인 공로를 인정받았다. 유력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와 네이처에 발표한 논문들은 5000회 이상 인용됐고 미국 재생에너지연구소가 인정한 세계 최고 기록을 네 번이나 갈아치웠다.

이 교수는 초고속 무선통신 시스템에 사용되는 다중안테나(MIMO) 분야의 최고 전문가다. 그가 개발한 MIMO와 직교 주파수분할 변복조 기술 등 초고속 무선통신 핵심 기술들은 국내 LTE(4세대 이동통신)와 와이브로 서비스에 채택돼 사용되고 있다. 차 교수는 사람 몸에 해가 없고 대량 생산이 가능한 홍합 접합소재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젊은 과학자상에는 안춘기 고려대 교수(39), 남기태 서울대 교수(39), 김대형 서울대 교수(39), 안윤규 세종대 교수(35), 김철홍 포스텍 교수(38)가 뽑혔다.

여성과학기술자상 수상자로는 한성옥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57), 손미원 바이로메드 전무(56), 이윤정 한양대 교수(42)가 선정됐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