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한미훈련, 오로지 북한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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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행 대통령 전용열차서 미국 NBC와 인터뷰
미국에 연합훈련 연기 공식 제안…"미국은 검토 중"
문 대통령 "평창올림픽 북한 참가 인내심 갖고 기다려"
미국에 연합훈련 연기 공식 제안…"미국은 검토 중"
문 대통령 "평창올림픽 북한 참가 인내심 갖고 기다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미국 정부에 한·미 군사훈련 연기를 공식적으로 제안한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정부는 지금까지 한·미 군사훈련 연기 가능성에 대해 “정해진 것이 없다”며 부인해왔다. 문 대통령은 또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고 있다”며 “(북한의 대회 참가)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리처드 엥겔 미국 NBC방송 특파원과 인터뷰를 하고 “올림픽 기간 동안 예정돼 있는 합동 군사훈련을 연기하는 문제를 검토할 수 있다”며 이미 미국 정부에 이 같은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이날 인터뷰는 문 대통령이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를 위한 서울~강릉 간 KTX 경강선 탑승 행사 자리에서 이뤄졌다.
키리졸브와 독수리 훈련 등 한·미 합동 훈련은 매년 2월 말~3월 초에 시작해 50~60일간 한다. 평창 동계올림픽(2월9~25일) 기간과는 겹칠 가능성이 낮지만 패럴림픽(3월9~18일) 기간에 할 가능성이 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평창 올림픽 기간까지 도발을 멈춘다면 미국과 북한 간, 한국과 북한 간에 대화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국인 관람객들은 안전에 대해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며 “북한이 평창 올림픽을 방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미국이 문 대통령의 제안을 받아들일지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새 국가안보전략(NSS)을 발표하며 북한을 ‘불량 국가’로 지목하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조지프 던퍼드 미국 합참의장은 지난 8월 베이징 방문 후 기자회견에서 한·미 합동 군사훈련을 취소 또는 연기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미국이 합동 군사훈련 연기에 합의하더라도 북한이 평창 올림픽 기간 전 도발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다만 한국과 미국이 군사훈련까지 연기한 상황에서 북한이 국제사회의 비난을 감수하며 핵·미사일 실험을 감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날 엥겔 특파원은 “문 대통령이 북한 정권을 자극할 수 있는 미국과의 잦은 합동 군사훈련 횟수를 줄이는 것도 검토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문 대통령과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이 같은 ‘한·미 군사훈련 축소’ 발언은 북핵 문제가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미국과 조율 없이 나온 발언이라 논란이 될 수 있었다. 청와대는 미국 현지에서 인터뷰가 방송되고 3시간이 지나 “문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것이 아니다”며 문 대통령의 발언을 원본으로 공개했다. 그러면서 “NBC 측에 조치를 요구했고, 오해 없게 수정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NBC는 온라인 기사 제목을 수정했지만 해당 발언이 실린 영상은 그대로 유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내 언론사 체육부장단과 간담회를 하고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평창 올림픽의 중국 쪽 티켓 판매가 저조하다는 질문에 “사실이 아니다”며 “(2014년 러시아에서 열린) 소치 대회 때에 비하면 중국 쪽 판매가 두 배 이상 빠른 상황”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가 출범했을 때 3000억원 정도 적자를 예상했는데 국고 지원을 늘리고 기업 후원금이 목표 이상 모이면서 지금은 걱정을 덜었다”며 “흑자는 아니더라도 수지 균형은 대충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2002년 월드컵 때 폐막식 다음날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 것처럼 평창 올림픽 때 하루 임시공휴일을 지정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문 대통령은 이날 리처드 엥겔 미국 NBC방송 특파원과 인터뷰를 하고 “올림픽 기간 동안 예정돼 있는 합동 군사훈련을 연기하는 문제를 검토할 수 있다”며 이미 미국 정부에 이 같은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이날 인터뷰는 문 대통령이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를 위한 서울~강릉 간 KTX 경강선 탑승 행사 자리에서 이뤄졌다.
키리졸브와 독수리 훈련 등 한·미 합동 훈련은 매년 2월 말~3월 초에 시작해 50~60일간 한다. 평창 동계올림픽(2월9~25일) 기간과는 겹칠 가능성이 낮지만 패럴림픽(3월9~18일) 기간에 할 가능성이 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평창 올림픽 기간까지 도발을 멈춘다면 미국과 북한 간, 한국과 북한 간에 대화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국인 관람객들은 안전에 대해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며 “북한이 평창 올림픽을 방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미국이 문 대통령의 제안을 받아들일지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새 국가안보전략(NSS)을 발표하며 북한을 ‘불량 국가’로 지목하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조지프 던퍼드 미국 합참의장은 지난 8월 베이징 방문 후 기자회견에서 한·미 합동 군사훈련을 취소 또는 연기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미국이 합동 군사훈련 연기에 합의하더라도 북한이 평창 올림픽 기간 전 도발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다만 한국과 미국이 군사훈련까지 연기한 상황에서 북한이 국제사회의 비난을 감수하며 핵·미사일 실험을 감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날 엥겔 특파원은 “문 대통령이 북한 정권을 자극할 수 있는 미국과의 잦은 합동 군사훈련 횟수를 줄이는 것도 검토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문 대통령과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이 같은 ‘한·미 군사훈련 축소’ 발언은 북핵 문제가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미국과 조율 없이 나온 발언이라 논란이 될 수 있었다. 청와대는 미국 현지에서 인터뷰가 방송되고 3시간이 지나 “문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것이 아니다”며 문 대통령의 발언을 원본으로 공개했다. 그러면서 “NBC 측에 조치를 요구했고, 오해 없게 수정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NBC는 온라인 기사 제목을 수정했지만 해당 발언이 실린 영상은 그대로 유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내 언론사 체육부장단과 간담회를 하고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평창 올림픽의 중국 쪽 티켓 판매가 저조하다는 질문에 “사실이 아니다”며 “(2014년 러시아에서 열린) 소치 대회 때에 비하면 중국 쪽 판매가 두 배 이상 빠른 상황”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가 출범했을 때 3000억원 정도 적자를 예상했는데 국고 지원을 늘리고 기업 후원금이 목표 이상 모이면서 지금은 걱정을 덜었다”며 “흑자는 아니더라도 수지 균형은 대충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2002년 월드컵 때 폐막식 다음날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 것처럼 평창 올림픽 때 하루 임시공휴일을 지정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