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 산타랠리가 진행 중인 미국 증시에서 정보기술(IT)이 아닌 업종 내 연고점을 경신한 종목들이 발견되고 있다"며 "소재 업종이 대표적인데 그 중에서도 미국 최대 광산업체인 프리포트 맥모란의 강세가 눈에 띈다"고 밝혔다.
그는 "프리포트 맥모란의 강세를 주목하는 이유는 단순한 주가 상승 이상의 의미를 갖기 때문"이라며 "수요가 탄력적인 구리를 취급하기 떄문에 글로벌 경기 판단의 대용지표(proxy)로 사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프리포트 맥모란의 주요 생산품 중 80% 이상이 구리여서 이 회사 주가는 구리 가격과 대부분 연동되기 때문이다. 프리포트 맥모란 주가는 18일 기준 17.35달러를 기록해 1월 고점인 17.02달러를 돌파했다. 또한 현재 런던금속거래소(LME) 구리 가격은 연초 대비 24% 상승한 t당 6,886달러를 기록했다.
프리포트 맥모란 강세에 비춘 첫 번째 증시 투자 전략으로는 경기민감주 비중 확대를 제시했다. 구리 가격 상승은 글로벌 경기 개선을 시사하기 때문에 경기민감주에 긍정적인 재료로 이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풍산과 LS 등 구리 관련주에 투자하는 전략도 권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풍산과 LS 주가가 하락세를 지속해 프리포트 맥모란 주가와 디커플링된 상황이지만 조만간 구리 관련주들의 주가 동조화가 재개될 전망"이라며 "최근 1년을 제외하면 2010년 이후로 동일한 방향성이 유지됐다는 점에서 주가가 예전 추세로 복귀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LS보다 풍산이 프리포트 맥모란의 주가를 먼저 따라갈 것"이라며 "풍산은 LS와 달리 내년 매출이 빠르게 증가할 전망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