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20일 CJ제일제당에 대해 유상증자 결정으로 주당순이익(EPS) 추정치가 감소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50만원에서 47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식품·바이오 등 사업에 대한 실적을 감안해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전날 CJ제일제당은 계열사 KX홀딩스(옛 CJ GLS)가 보유 중인 CJ대한통운 지분 20.1%를 추가 인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CJ제일제당은 자회사 영우냉동식품을 대상으로 7357억5000만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영우냉동식품은 KX홀딩스를 병합하고 그 대가로 KX홀딩스를 100% 보유한 CJ에게 CJ제일제당 신주를 지급한다. 이로써 CJ제일제당은 CJ대한통운 지분 40.16%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된다.

김윤오 연구원은 "이번 주식 취득 결정으로 CJ제일제당의 지배순이익 추정치는 5~6% 증가할 것"이라며 "다만 신주 증가가 반영된 주당순이익 추정치는 6~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주당순이익이 최대 7% 조정됨에 따라 김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47만원으로 조정했다. 하지만 아직 먹는 사업의 이익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이번 결정으로 CJ제일제당은 먹는 사업(식품·바이오)에 물류 비중이 상승해 지주사 도입 취지에 다소 벗어나게 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먹는 사업의 이익이 물류에 투자될 확률이 이전보다는 높아진 것은 아쉽다"고 전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