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이 본점에서 '이미지 인식(VR)' 서비스를 통해 '로사'에게 상품을 추천 받는 모습. /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고객이 본점에서 '이미지 인식(VR)' 서비스를 통해 '로사'에게 상품을 추천 받는 모습. /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아우터가 필요해진 회사원A씨(32세, 여)는 출근길 차 안에서 엘롯데 앱(App)에 접속했다. 인공지능 챗봇 '로사'와의 음성 대화를 통해 A씨가 선호하는 브랜드, 컬러, 스타일 등을 추천 받았다. 점심시간에는 '로사'가 연말 파티에 어울릴 만한 드레스를 추천했다.

퇴근후 롯데백화점 잠실점 매장을 돌아다니던 A씨는 마네킹이 입고 있던 코트가 맘에 들었다. A씨는 휴대폰을 들고 '로사'가 제공하는 '이미지 인식(VR)' 기능을 사용해 코트를 촬영하고, 해당 코트에 대한 정보 및 유사한 스타일의 의류까지 추천을 받았다.

이처럼 고객들이 온·오프라인의 경계 없이 언제 어디서나 쇼핑이 가능한 '인공지능 챗봇' 서비스가 조만간 도입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1일 모바일을 통해 고객과 음성 대화 및 채팅이 가능한 인공지능 챗봇 '로사(LOSA·LOTTE SHOPPING Advisor)'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기존보다 정교하게 고객의 요청과 성향을 파악해 이에 맞는 맞춤형 상품을 제안해줄 예정이다.

회사 측은 '로사'가 축적한 고객들의 온·오프라인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 프로그램과의 결합을 통해 향후 고객의 삶 속에서 필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라이프스타일 매니저'의 역할도 기대하고 있다.

특히 '로사'는 단순한 검색 키워드로서의 '챗봇' 기능이 아닌, 실제 한국 정서에 맞는 대화가 가능하도록 기획했다.

온·오프라인 채널 별로 인공지능을 활용해 유통 서비스를 상용화하는 것은 세계적으로 롯데백화점이 처음이다. 롯데백화점은 '엘롯데' 앱(App)이나 사이트를 통해 모바일로 ‘로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12월 한국 IBM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클라우드 인지 컴퓨팅 기술인 '왓슨 솔루션'을 도입했다. 올해 1월에는 롯데백화점 내 인공지능(AI)팀을 구성하고 인공지능 챗봇 프로젝트에 도입했다. 챗봇 프로젝트는 IBM에서도 세계 최초로 추진한 만큼 5개국 약 40여명의 글로벌 인력과 200여명의 국내 인력이 투입됐다.

'로사'는 오는 21일부터 시범으로 운영한 후, 내년 1월에 '그랜드 오픈'을 할 계획이다. 향후 이 서비스는 롯데 계열사의 다른 오프라인 매장 및 온라인 몰에도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김명구 롯데백화점 옴니채널담당 상무는 "'로사'는 시간이 지날수록 거대한 양의 데이터를 축적하고 자체적으로 분석할 수 있어 고객 사용이 많아질수록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의 범위가 늘어날 것"이라며 "'로사'가 쌓아 놓을 방대한 데이터는 향후 유통업계 및 기업 마케팅, 소비 트렌드에 새로운 혁명을 일으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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