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음주 WHO 기준 초과…식약처 "저위험 음주량으로 마셔야" 우리나라 20∼30대는 건강에 해가 될 정도로 술을 마시는 '고위험 음주'를 여전히 즐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자들은 본인이 생각하고 있는 적정 음주량보다 더 많은 양을 마시고 있었고, 특히 여성 음주량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기준보다 많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0월 25일부터 11월 6일까지 전국에 거주하는 만 15세 이상 국민 중 주류 섭취 경험이 있는 2천명을 대상으로 주류 소비·섭취 형태를 조사하고 그 결과를 21일 공개했다.
지난 6개월 동안 음주를 한 번이라도 경험한 비율은 91.4%로 지난해(90.6%)와 비슷했다.
응답자들은 맥주(94.0%), 소주(79.8%), 탁주(38.6%)를 주로 마셨다.
1회 평균 음주량은 소주(50㎖) 6.1잔, 맥주(200㎖) 4.8잔, 탁주(200㎖) 2.9잔, 과실주(100㎖) 3.1잔, 위스키(30㎖) 4.5잔이었다.
고위험 음주 경험 비율은 57.3%로 지난해(58.3%)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고위험 음주란 과음, 만취, 폭음 등 건강의 해가 되는 수준의 음주로 소주를 기준으로 남자는 8.8잔, 여자는 5.9잔 이상을 마실 때 해당한다.
고위험 음주율이 높은 연령대는 30대(66.3%)와 20대(63.5%)였고, 그다음으로 40대(59.4%), 50대(52.6%), 60대(48.5%) 순이었다.
다른 연령대는 작년보다 고위험 음주율이 떨어졌지만 30대는 3.9%포인트 증가했다. 폭탄주 음주율도 20대(55.7%), 30대(54.5%)가 특히 높았다.
폭탄주를 마시는 이유로는 '술자리 분위기가 좋아져서'(23.1%), '기존 주류보다 맛있어서'(21.9%), '회식·행사에서 함께 마시기 때문에'(19.3%), '주변 사람들의 추천으로'(15.3%), '빨리 취해서'(7.7%) 등이 꼽혔다.
응답자들이 생각하는 1회 적정 음주량은 소주 4.3잔, 맥주 4.2잔, 탁주 2.4잔, 과실주 2.6잔이지만 실제 술자리에서는 더 많이 마셨다.
여성 음주량은 WHO가 권고하는 적정량(저위험 음주)보다 많았다.
여성의 1회 평균 소주, 맥주 섭취량은 각각 4.7잔, 4.1잔으로 WHO 기준 2.9잔, 2.8잔보다 많았다.
남성의 음주량은 WHO 기준 아래다.
수입맥주와 수제맥주 음주 경험은 각각 66%와 23.6%로 작년(54.4%, 17.7%)에 비해 많이 증가했다.
수입·수제맥주를 찾는 이유는 주로 '기존 주류보다 맛이 있어서'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식약처는 "알코올 함량이 낮은 주류라 하더라도 많이 마시는 경우 건강을 해칠 수 있다"면서 "음주 빈도와 음주량을 확인하는 습관을 갖고 저위험 음주량 기준으로 마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저위험 음주량은 소주를 기준으로 남자 5.9잔, 여자 2.9잔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