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 '허술한' 환자관리 속속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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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들과도 마찰
이대목동병원서 신생아 4명이 사망한 사고와 관련, 병원 측의 환자 관리 허점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21일 현재 이대목동병원은 지난 16일 사고 발생 당시 적절치 못한 초기대응과 후속조치, 평소 신생아중환자실 위생관리 등 총체적 부실을 지적받는 상황이다.
유족들은 병원측이 성의없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 신생아중환자실 위생·감염관리 문제제기 잇따라
사망원인이 오염된 수액, 주삿바늘 등 의료 관련 감염에 무게가 실리면서 평상시 신생아중환자실 관리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의료진들이 오염된 손으로 아이를 만져 감염을 일으킨 게 아니냐는 의혹은 물론, 설령 그렇지 않더라도 기본 중의 기본인 위생관리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는 데 대한 실망이 커지는 모양새다.
미숙아들은 대개 면역력이 크게 떨어져 있는 상태여서 어떤 균종이든 세균 감염 자체가 아이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유족들도 "기저귀를 바닥에 버리고 다시 손으로 집었다", "공갈 젖꼭지를 바로 아기 입에 댔다", "기저귀를 갈아주는 간호조무사가 아이에게 분유를 먹이는 장면을 봤다"는 등 신생아중환자실의 관리가 부실했다는 현장 목격담을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 병원 측은 위생관리 모니터링에 부족한 부분을 사과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사망한 아이들이 영양수액 처치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자 수액과 주사제가 청결한 상태에서 배합됐는지, 아이들에게 실제 주입할 때 위생 문제는 없었는지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한 대학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미숙아에게 주사할 수액이 오염된 상태라면 한시간만 그냥 놔둬도 세균이 크게 번식할 수 있고, 이게 아이한테 주사되면 패혈증 쇼크 등의 치명적인 상황이 초래된다"면서 "만들어진 수액이 제대로 보관됐는지도 중점을 둬 조사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 유족과 마찰도 계속
유가족들은 아이들이 생존해있던 15일 저녁부터 16일 사망에 이르기까지의 상황을 비전문가인 부모들도 알기 쉽게 정리한 자료를 달라고 병원에 요구했으나 병원이 성의없이 응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유가족 대표는 병원과의 면담 취소를 알리며 "아이들의 상황을 달라고 했더니 단 몇 줄에 불과한 자료를 제공했다"며 "일부는 간호기록과 제공한 자료가 일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가족들이 알고 있던 처치 내용과 병원이 제공한 자료가 일치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사실일 경우, 병원은 환자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른 병원으로 아이를 옮긴 부모들도 병원이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는 점을 크게 꼬집었다.
이들은 지난 19일 진행된 병원과의 면담 후 취재진에 "아이를 다른 병원으로 옮기면서 설명조차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심지어 일부는 병원 도착 당시 이번 사고로 아이를 잃은 유족이 오열하는 소리를 듣고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병원 측이 구급차 내 인큐베이터 온도 유지 기능을 켜지 않은 채로 아이를 전원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생존한 환아들에 대한 관리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이대목동병원서 신생아 4명이 사망한 사고와 관련, 병원 측의 환자 관리 허점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21일 현재 이대목동병원은 지난 16일 사고 발생 당시 적절치 못한 초기대응과 후속조치, 평소 신생아중환자실 위생관리 등 총체적 부실을 지적받는 상황이다.
유족들은 병원측이 성의없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 신생아중환자실 위생·감염관리 문제제기 잇따라
사망원인이 오염된 수액, 주삿바늘 등 의료 관련 감염에 무게가 실리면서 평상시 신생아중환자실 관리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의료진들이 오염된 손으로 아이를 만져 감염을 일으킨 게 아니냐는 의혹은 물론, 설령 그렇지 않더라도 기본 중의 기본인 위생관리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는 데 대한 실망이 커지는 모양새다.
미숙아들은 대개 면역력이 크게 떨어져 있는 상태여서 어떤 균종이든 세균 감염 자체가 아이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유족들도 "기저귀를 바닥에 버리고 다시 손으로 집었다", "공갈 젖꼭지를 바로 아기 입에 댔다", "기저귀를 갈아주는 간호조무사가 아이에게 분유를 먹이는 장면을 봤다"는 등 신생아중환자실의 관리가 부실했다는 현장 목격담을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 병원 측은 위생관리 모니터링에 부족한 부분을 사과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사망한 아이들이 영양수액 처치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자 수액과 주사제가 청결한 상태에서 배합됐는지, 아이들에게 실제 주입할 때 위생 문제는 없었는지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한 대학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미숙아에게 주사할 수액이 오염된 상태라면 한시간만 그냥 놔둬도 세균이 크게 번식할 수 있고, 이게 아이한테 주사되면 패혈증 쇼크 등의 치명적인 상황이 초래된다"면서 "만들어진 수액이 제대로 보관됐는지도 중점을 둬 조사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 유족과 마찰도 계속
유가족들은 아이들이 생존해있던 15일 저녁부터 16일 사망에 이르기까지의 상황을 비전문가인 부모들도 알기 쉽게 정리한 자료를 달라고 병원에 요구했으나 병원이 성의없이 응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유가족 대표는 병원과의 면담 취소를 알리며 "아이들의 상황을 달라고 했더니 단 몇 줄에 불과한 자료를 제공했다"며 "일부는 간호기록과 제공한 자료가 일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가족들이 알고 있던 처치 내용과 병원이 제공한 자료가 일치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사실일 경우, 병원은 환자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른 병원으로 아이를 옮긴 부모들도 병원이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는 점을 크게 꼬집었다.
이들은 지난 19일 진행된 병원과의 면담 후 취재진에 "아이를 다른 병원으로 옮기면서 설명조차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심지어 일부는 병원 도착 당시 이번 사고로 아이를 잃은 유족이 오열하는 소리를 듣고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병원 측이 구급차 내 인큐베이터 온도 유지 기능을 켜지 않은 채로 아이를 전원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생존한 환아들에 대한 관리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