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협회 전망 보고서…"수출·생산 모두 감소"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내년 국내 자동차 시장이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정체된 가운데 국산차 판매는 소폭 줄고 수입차 판매는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협회는 21일 '2018년 자동차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내수는 전년 수준인 182만대, 수출은 전년 대비 1.5% 감소한 257만대, 생산은 전년보다 1.4% 줄어든 410만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내년 내수는 국내 경제성장과 실업률 개선, 노후차 증가에 따른 잠재 교체수요 확대, 업체들의 신차 출시를 통한 마케팅 강화, 일부 수입차 업체의 판매 재개, 전기차 구매 보조금 대상자 확대 등의 긍정 요인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중소형 경유승용차 배출가스 기준 강화에 따른 차량 가격 상승, 노후경유차 폐차 지원 정책의 기저효과,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국내 유류가격 인상 등으로 인해 올해 판매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내수에서 국산차는 전년 대비 1.9% 줄어든 153만대를 판매할 것으로 예측됐다.

총 20여 종의 신차가 출시되겠으나 올해 국산차 내수 판매의 10.5%를 차지한 그랜저의 신차 효과 감소, 노사관계 불안에 따른 경영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2년 연속 소폭 하락세가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반면 수입차는 아우디, 폴크스바겐의 본격적인 판매 재개 등으로 올해(60여 종)보다 많은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어서 3년 만에 성장세로 전환할 전망이다.

전년 대비 11.5% 증가한 29만대가 팔릴 것으로 예측됐다.

수출은 신차 출시 및 해외시장 마케팅 강화, 자유무역협정(FTA) 효과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지목됐다.

그럼에도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신흥국 경제불안 가능성, 원화 강세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 엔화 약세로 인한 일본산 자동차의 경쟁력 강화 등 부정적 요인 때문에 전체적으로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별로는 유럽·오세아니아·아프리카의 경우 수출이 늘지만, 북미·중동·중남미·아시아는 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생산은 내수(국산차)와 수출 감소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4% 줄어든 410만대로 전망됐다.

김용근 자동차협회 회장은 "국내 자동차산업이 지난 2년간의 내수·수출·생산의 트리플 감소세에서 벗어나 내년에 회복세로 전환하려면 개별소비세 감면 등 내수활성화와 환율 안정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국제경쟁력에 치명적 부담을 주는 노사관계의 개선을 위한 노사 간 대타협과 노동제도 선진화 역시 중요하다"면서 "환경규제 부담이 우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훼손시키지 않도록 하는 한국형 환경정책도 절실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