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 한류 전도사 될 것”…콜라겐 생성되는 필러 개발한 김창식 지씨에스 대표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는 필러 ‘가나필’로 미용 한류를 이끌겠습니다.”

김창식 지씨에스 대표(사진)는 00일 경기 성남 본사에서 인터뷰를 갖고 “지난해 가나필의 개발을 완료하고 현재 국내외 허가당국의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며 “내년에는 유럽인증(CE)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판매 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가나필은 폴리엘락틱산(PLLA) 성분의 필러다. 피부에 PLLA를 주입하면 면역반응이 일어나면서 콜라겐을 만들어내는 섬유아세포가 증가하는 원리를 이용했다. 새로 생긴 콜라겐이 피부 속을 채우면서 피부가 탱탱해지는 효과가 나타난다.

PLLA에 기반한 필러는 병의원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히알루론산(HA) 성분의 필러보다 지속성이 오래간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시술이 어렵고 값이 비싸다.

국내 PLLA 성분 필러 시장은 다국적 제약사 사노피아벤티스가 2004년 개발하고 한독약품이 2011년 국내에 수입을 시작한 ‘스컬트라’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김 대표는 “가나필은 스컬트라에 비해 용해시간이 짧아 사용이 용이하고 같은 양이어도 40%가량 더 볼륨감을 만들 수 있다”며 “결정적으로 가격이 스컬트라의 절반”이라고 강조했다.

가나필은 얼굴뿐만 아니라 가슴, 엉덩이 등 다양한 부위에 쓸 수 있는 제품도 개발하고 있다. 김 대표는 “HA 필러는 지속 시간이 짧아 얼굴에 주로 시술돼 왔다”며 “하지만 PLLA 필러는 지속 기간이 길어 비용 문제만 해결되면 가슴이나 엉덩이에 보형물을 집어넣는 시술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가 가나필의 개발을 시작한 것은 우연이었다. 2011년 지씨에스를 설립하고 의료기기 수출 중개업과 의료기기 인허가 컨설팅 서비스 사업을 겸하고 있을 때였다. 고객으로 만난 한 피부과 의사가 “PLLA 성분의 필러 개발법이 있으니 같이 사업을 해보지 않겠냐”고 제안했다.

성공 가능성을 본 김 대표는 판매수익의 일부를 보장하고 개발을 지원하는 계약을 맺었다. 개발 비용의 일부를 대고 기술 지원을 해줄 수 있는 연구자들을 수소문했다. 김 대표는 “5년 간의 준비 기간 동안 1000건이 넘는 임상시험을 진행하며 효과와 안전성 모두 확보했다”며 “아직 공식 인허가가 나지도 않았는데 이달 초 브라질 업체와 300만달러(약 33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했다.

가나필과 함께 개발 중인 플라즈마 의료기기 ‘플랙스팟’도 지씨에스의 야심작이다. 자체 개발한 특허 기술로 플라즈마의 출력 세기를 일정하게 조절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김 대표는 “일정한 세기의 플라즈마를 발생시켜 잡티와 주름 제거 등 피부 개선뿐만 지방을 연소시켜 눈매 교정, 페이스 리프팅 등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플랙스팟도 내년 출시를 목표로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김 대표는 “미용 리프팅 실, 보톡스 윤곽주사제 등 설립 초기부터 수입·제조해 온 의료·미용 제품들의 판매가 순조로운 편”이라며 “올해는 지난해와 비슷한 3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내년에는 오랫동안 준비해 온 가나필과 플랙스팟의 출시가 예상되는 만큼 매출이 3배 이상 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