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를 달릴 때도, 주차할 때도 내 자동차와 같은 모델을 흔히 마주친다. 자동차회사마다 특정 차량을 대량 생산해 공격적으로 판매하다 보니 당연히 같은 모양의 차가 많을 수밖에 없다. 연간 수만 대씩 팔리는 ‘볼륨카’는 더욱 그렇다. 그래서 새 차를 고를 때 많은 사람은 흔하지 않은 모델, 나만의 차를 갖고 싶어 하는 욕구를 느낀다. 이런 소비자를 위한 차 중 하나가 바로 ‘한정판’ 모델이다. 통상 모델 이름 뒤에 ‘에디션’이란 말이 붙는다. 특정 시기에 제한된 수량만 나온다. 이 때문에 ‘희소성’과 ‘차별성’이란 매력이 있다.
◆고객 요구 반영한 한정판도 등장
자동차 한정판 모델은 말 그대로 차별화된 사양과 독특한 디자인을 적용한 차를 말한다. 특별한 행사나 의미를 기념하기 위해 나오는 경우도 있다. 보통 특정 판매 시기나 제한된 수량을 내건다. 자동차회사들이 한정판을 내놓는 이유는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소장 가치를 강조해 브랜드를 널리 알리기 위해서다. 과거 수년간 수입차 브랜드는 잇따라 한정판을 내놓으면서 재미를 봤다. 요즘은 국내 완성차업체도 적극적으로 한정판 출시에 뛰어드는 분위기다. 소비자 입장에선 남들과 다른 차를 몰아 차별화 욕구를 충족할 수 있다.
올 들어 가장 눈에 띈 한정판 모델은 현대자동차의 ‘쏘나타 커스텀 핏’이다. 소비자가 직접 참여해 제작한 한정판 모델로 이달 한 달간 판매된다. 쏘나타 커스텀 핏은 현대차의 고객 참여형 소통 프로그램 ‘H옴부즈맨’을 통해 다섯 달에 걸쳐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방식으로 개발됐다. 핵심 사양부터 트림 구성, 최종 모델명까지 모두 H옴부즈맨이 기획·선정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동차 상품기획 현장에 고객이 직접 참석해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해당 모델을 양산해 판매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모델에 고급스러움을 더해 한정판을 내놓는 경우도 있다. 작년 말 나온 기아자동차의 ‘올 뉴 K7 리미티드 에디션’은 풀 LED(발광다이오드) 헤드램프와 하단부에 크롬 재질이 적용된 아웃사이드 미러를 장착해 기존 모델에 비해 상품성과 품격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판매 수량은 5000대로 제한됐다. 추가 사양을 많이 늘렸지만 가격 인상 폭을 최소화해 인기를 끌었다.
지난달 출시된 쌍용자동차의 ‘G4 렉스턴 유라시아 에디션’은 유라시아 대륙 횡단 완주를 기념한 모델이다. G4 렉스턴 횡단팀이 주행성능과 상품성을 입증하기 위해 온·오프로드의 다양한 지형과 기후가 펼쳐진 유라시아 대륙 횡단코스 1만3000㎞를 완주하고 이를 기리기 위해 한정판을 냈다. 유라시아 에디션은 G4 렉스턴 럭셔리 모델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다양한 소비자 선호 사양을 추가해 상품성을 높이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한 게 특징이다.
한정판 모델로 나왔다가 아예 정규 트림으로 편입된 경우도 있다. 지난 10월 나온 르노삼성자동차의 ‘QM3 파노라믹 에디션’은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와 프리미엄 사운드 등 상품성을 강화한 모델이다. 회사 관계자는 “한정판으로 출시됐지만 반응이 좋아 정규 트림에 넣어 계속 판매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국 시장만을 위한 모델도 나와
특정 행사나 지역을 기념하기 위한 한정판도 많다. BMW는 올초 독일 딩골핑공장에서 1000만 번째로 생산된 ‘뉴 5시리즈 딩골핑 에디션’을 한국에 배정해 화제를 모았다. 한국 시장을 바라보는 독일 본사 차원의 기대와 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패널 커버, 센터콘솔 등에 유일한 모델임을 증명하는 에디션 배지를 새겨 차별화했다. 세계에서 단 한 대인 한정판 모델인 만큼 판매 방식도 남달랐다. 6월 국내 자동차업계 최초로 경매로 판매됐다. 낙찰가는 7500만원이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고성능 브랜드인 AMG의 50주년을 기념하는 ‘GLA 50주년 AMG 에디션’ 모델을 지난달 50대 한정 출시했다. 기존 메르세데스 AMG GLA 45 사륜구동을 기반으로 만든 모델이다. 내·외관에 차별화 요소를 대거 적용해 강렬함을 더했다. 볼보자동차는 2월 고성능 모델 폴스타를 30대 한정으로 국내에 선보이기도 했다.
한국을 기념한 한정판도 있다. 롤스로이스는 5월 서울과 부산을 상징하는 두 대의 ‘코리아 에디션’을 내놨다. 롤스로이스가 특정 국가를 주제로 맞춤형 차량을 제작해 내놓은 것은 브랜드 역사상 처음이다. 맥라렌도 7월 ‘코리아 에디션’을 선보였다. 전 세계 5대만 주문 제작됐다.
홈플러스는 12일 유동화증권 전자단기사채(ABSTB) 미상환 사태와 관련해 "지난달 28일 신영증권 단기채발행 담당자와 만나 신용등급이 한 등급 하락한 'A3-' 등급에서도 단기채 발행이 가능한지, 발행 규모는 어느 정도 될지 등에 대해 협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홈플러스는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달 27일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 하락 통보를 받고 바로 신영증권 담당자에게 전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홈플러스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신용등급 하락 소식을 듣고 지난달 28일 오전 단기자금 운영 수정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신영증권 담당자를 만났다.당시 신영증권 담당자는 "A3- 등급 단기채는 인수자 규모가 작아 기존 발행 규모를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시장 조사 후에 다시 답변을 주겠다"고 했다는 게 홈플러스 측 주장이다. 이후 '최대한 발행 가능한 규모가 기존 발행금액의 4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답변을 내놨다고 했다.이에 단기자금 확보 규모가 크게 줄어들어 자금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하에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그러면서 홈플러스는 '회생절차 신청 전 신용등급 하락을 사전에 인지했다'며 형사고소를 준비하고 있는 신영증권 측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다"고 재차 부인했다.앞서 신영증권 측은 ABSTB 시장이 등급만이 아닌 기업, 신용보강 가능성, 유동성, 금리 등을 고려해 평가되는 시장이므로 신용등급 변동만으로 수요 변동을 예측하기는 어렵다며 예측 결과를 홈플러스 측에 전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지난달 제주항공을 이용한 승객이 저비용항공사(LCC) 가운데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연말 대형 참사로 이달 말까지 국내·국제선 운항 편수를 줄였지만 고객 우려 부분이 상당 부분 해소되면서 승객이 늘어났다는 분석이 나온다.12일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2월 국적 항공사 10곳의 항공편을 이용한 승객은 총 724만8276명이다. 국내선은 197만8079명이, 국제선은 527만197명이 이용했다. 1월 대비 국내선은 12.5%, 국제선은 8.2% 각각 줄어들면서 총 9.4% 감소했다.2월은 1월보다 사흘이 적은데다 설 연휴기간 승객이 늘었던 1월과 비교한 기저효과도 있다.2월 승객은 대한항공(200만7000명, 8.7%↓), 아시아나항공(136만8000명, 11.1%↓) 등 대부분의 국적사에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항공은 87만9000명으로 전월(88만1000명)대비 0.2% 소폭 감소하면서 한 달 새 감소 폭이 국적사를 통틀어 가장 적었다. 노선별로 보면 국제선 승객(59만9000명)은 1.2% 줄었지만, 국내선 승객(27만9000명)이 2.1% 늘었다.제주항공에 이어 진에어는 전월 대비 7.6% 감소한 86만3000명, 티웨이항공은 9% 줄어든 83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제주항공은 사고 여파로 지난 1월 진에어, 티웨이항공에 이어 LCC 3위로 내려왔지만 다시 이전의 순위로 회복했다.반면 지난 1월 말 화재 사고를 겪은 에어부산은 49만4000명이 이용해 한 달 새 승객이 26.3% 줄었다. 에어부산은 승객이 12만2000명으로 52.8% 감소했고, 국제선도 37만1000명으로 9.6% 줄었다.항공업계에서는 제주항공이 운항 편수를 줄였지만 고객 우려를 상당 부분 해소하며 승객이 다시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제주항공은 동계기간 운항량을 감축해 운항 안정성과 정시성을 강화하겠
미국 전국소고기협회(NCBA)가 30개월 이상 미국산 소고기를 한국에 수출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트럼프 행정부에 정식 요청했다.NCBA는 11일(현지시간)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2008년 자유무역협정 이후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한국 소비자의 신뢰가 크게 향상됐다며 이같이 주장했다.NCBA는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30개월 월령 제한은 한국에서 민감한 사안으로, 무시해선 안 되는 문제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인정했다.다만 중국, 일본, 대만에선 미국산 소고기의 안전성과 품질을 인정해 30개월 제한을 해제했다며 한국에서도 유사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광우병으로 알려진 소해면상뇌증(BSE)에 대해 "미국은 가장 엄격한 기준과 최고 수준의 안전장치를 갖추고 있다"고 근거로 들었다.그러면서 "한국과 협의를 통해 연령 제한을 없애고 양국 간 과학에 기반한 무역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이번 의견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모든 비호혜적 무역 행태를 조사하라고 명령하면서 제출됐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상호호혜적 무역과 관세' 대통령 각서에 서명하며 △관세 △부가가치세 등 불공정·차별적 세금 및 역외 세금 △비관세 장벽 또는 보조금을 포함한 불공정 정책 및 관행 △환율 △USTR이 판단한 기타 모든 관행 등을 조사하라고 명령했다.USTR은 11일까지 각계 의견서를 접수한 뒤 본격 검토에 들어간다. 종합 보고서는 다음달 1일까지 제출해야 한다.미국 농무부 등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에 대한 미국산 소고기 수출액은 22억2000만달러(약 3조3300억원)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