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에일리언’이나 ‘아바타’에 등장했던 탑승형 로봇을 기억하시는지요. 영화 속에선 탑승자가 움직이는 그대로 로봇이 움직이며 괴력을 발휘합니다. 영화 속 기술이 현실화 된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실제 모습은 영화와 차이가 있지만 공사현장 등에서 활용가능한 ‘파워 어시스트’기술은 빠르게 상용화되고 있습니다. 통상 의복형으로 제작된 기구를 활용해 무거운 짐을 손쉽게 들고 나를 수 있도록 합니다. 이번에는 이같은 장비의 무게를 크게 줄여 사용의 편이성을 높였다는 소식입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파나소닉의 자회사 아톤(ATOUN)은 짐 운반 등의 작업을 편하게 할 수 있는 ‘파워 어시스트 슈트’를 기존 제품보다 40% 가볍게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물류 및 건축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내년 4월에 발매할 계획입니다.

이 회사의 ‘파워 어시스트 슈트’는 프레임을 금속에서 수지로 바꾸고, 모터와 배터리를 소형으로 교체했습니다. 무게가 7.4㎏에서 4.4㎏으로 줄었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은 가방에 더 가깝지만 의복에 접근한 신제품을 2020년경에는 내놓겠다”고 말했습니다. 당분간은 무게 3㎏ 정도의 ‘코트 같은’ 제품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아직 가격은 비싼 편입니다. 희망가격은 59만8000엔(약 590만원)입니다. 월 3만엔(약 30만원) 전후로 대여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2020년경 연 2000대를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부족에 대비해 파나소닉의 벤처 지원 제도로 2003년에 설립된 아톤은 앞으로 입는 로봇을 컨셉으로 다리와 팔 등에 적용되는 모델로 구색을 넓혀갈 방침이라고 합니다.

영화속 ‘미래’는 생각보다 빨리 ‘현실’이 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