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서울브랜드기업 포커스]콘텐츠보안솔루션 기업 디지캡 "미국 시장서도 주목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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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UHD 방송 덕 매출 '퀀텀 점프'
미국 시장 진출로 재도약 노린다
미국 시장 진출로 재도약 노린다
음악 스트리밍(실시간 재생) 서비스인 '멜론'에서 음악을 듣기 위해 재생 버튼을 눌렀다. '1분' 밖에 들을 수 없다. 서비스 요금을 치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곡을 처음부터 끝까지 들으려면 비용을 지불한 후에 재생 버튼을 클릭해야 한다. 버튼 하나를 눌렀을 뿐인데 멜론은 어떻게 사용자가 돈을 내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을까.
디지털저작권관리기술(DRM) 덕분이다. DRM은 암호화 및 권한 관리기술을 이용해 특정 사용자에게만 음악이나 동영상 등의 콘텐츠 사용 권한을 제공한다. 멜론에 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콘텐츠보안솔루션 기업 디지캡이다.
한승우 디지캡 대표(사진)는 자사를 이렇게 소개했다. "디지캡이 서비스 하는 콘텐츠보안솔루션이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일반 소비자들이 알기 쉬운 사례를 들어 설명한 것이다. 지난달 서울 마곡동에 위치한 디지캡 본사에서 한 대표를 만났다.
"멜론에서 음악을 듣는 많은 이용자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디지캡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셈이죠."
한 대표의 말처럼 디지캡의 보안 기술은 일상 곳곳에서 접할 수 있다. 모바일·인터넷TV(IPTV)도 대표적인 사례다. IPTV에 탑재된 DRM은 방송된 영상 콘텐츠가 복제되는 것을 막는다. 한류 열풍으로 해외에서 국내 콘텐츠를 불법으로 복제하거나 유포하는 사례가 늘면서 DRM 기술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는 추세다.
IPTV에 들어가는 제한수신시스템(CAS)도 디지캡의 주력 기술이다. CAS는 TV 채널 중 가입하지 않은 채널은 볼 수 없게 제어해주는 기술이다. 국내 업체 중에서는 디지캡이 최초로 개발·양산했다.
"CAS는 2004년 개발해 2006년 8월 국내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했습니다. 위성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에 적용한 것이 처음이었죠. 이전까지 해외 기술을 사용하던 방송서비스 업체들이 디지캡 기술을 도입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IPTV 국내 최대 사업자인 SK브로드밴드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는 지상파 초고화질(UHD) 방송이 시작되면서 CAS의 적용 범위가 더욱 넓어졌다.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와 SBS 지역민방 6개사에도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고객사가 늘면서 매출도 성장세를 타기 시작했다. 지난해 80억원 수준이었던 매출은 올해 14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향후 매출 규모는 더욱 큰 폭으로 늘 것이라는 게 한 대표의 전망이다. 서비스가 한번 판매되면 이후 유지·보수 서비스 수요도 뒤따르기 때문이다.
더 큰 호재도 있다. 미국 시장 진출이다. 미국은 내년부터 UHD 방송을 시작한다. 한국은 UHD 방송 표준으로 미국식 ATSC 3.0을 적용했기 때문에 UHD 관련 기술을 보유한 국내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커졌다. 디지캡도 그 중 하나다.
"국내 방송사에 제공하던 CAS를 그대로 미국 방송사에 판매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한국과 미국이 동일한 방식의 기술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미국은 이제 UHD 방송을 시작하는 단계입니다. 국내에서는 이미 일년 전 세계 최초이자 유일하게 UHD 본방송을 시작했죠. 미국 시장에서 실제 본방송 경험을 가진 국내 업체들의 기술을 선호할 수 밖에 없습니다."
미국에는 5000여개가 넘는 방송사가 있다. 국내 40여개에 비해 시장 규모가 100배 이상 크다. 미국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잡는다면 매출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수 있다는 게 한 대표의 판단이다. 일단 첫 발은 내딛었다.
"현재 미국에서 가장 큰 방송망을 가지고 있는 '싱클레어 브로드캐스트 그룹'과 시범 방송을 두 번 진행했습니다. 본 방송에서도 디지캡의 서비스를 상당 부분 도입할 예정입니다. 이밖에 2~3곳의 방송사와도 서비스 계약에 대해 협의 중인 상태로 내후년에는 미국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을 것으로 봅니다. 2019년 해외 시장에서만 1000만달러(약 110억원) 매출을 올릴 것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 하이서울 브랜드란
서울시와 SBA가 서울 소재 우수 중소기업에 부여하는 공동 브랜드. 서울시 홍보 슬로건 ‘하이 서울(Hi Seoul)’을 활용해 만들었다. 세계 10대 도시 서울의 브랜드 파워를 십분 활용하자는 취지다. SBA는 엄격한 심사를 거쳐 사업성과 기술성을 보유한 혁신형 중소기업에 브랜드 사용 권한을 주고, 다양한 마케팅 지원으로 이들 기업의 국내외 판로 개척을 돕고 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디지털저작권관리기술(DRM) 덕분이다. DRM은 암호화 및 권한 관리기술을 이용해 특정 사용자에게만 음악이나 동영상 등의 콘텐츠 사용 권한을 제공한다. 멜론에 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콘텐츠보안솔루션 기업 디지캡이다.
한승우 디지캡 대표(사진)는 자사를 이렇게 소개했다. "디지캡이 서비스 하는 콘텐츠보안솔루션이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일반 소비자들이 알기 쉬운 사례를 들어 설명한 것이다. 지난달 서울 마곡동에 위치한 디지캡 본사에서 한 대표를 만났다.
"멜론에서 음악을 듣는 많은 이용자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디지캡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셈이죠."
한 대표의 말처럼 디지캡의 보안 기술은 일상 곳곳에서 접할 수 있다. 모바일·인터넷TV(IPTV)도 대표적인 사례다. IPTV에 탑재된 DRM은 방송된 영상 콘텐츠가 복제되는 것을 막는다. 한류 열풍으로 해외에서 국내 콘텐츠를 불법으로 복제하거나 유포하는 사례가 늘면서 DRM 기술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는 추세다.
IPTV에 들어가는 제한수신시스템(CAS)도 디지캡의 주력 기술이다. CAS는 TV 채널 중 가입하지 않은 채널은 볼 수 없게 제어해주는 기술이다. 국내 업체 중에서는 디지캡이 최초로 개발·양산했다.
"CAS는 2004년 개발해 2006년 8월 국내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했습니다. 위성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에 적용한 것이 처음이었죠. 이전까지 해외 기술을 사용하던 방송서비스 업체들이 디지캡 기술을 도입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IPTV 국내 최대 사업자인 SK브로드밴드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는 지상파 초고화질(UHD) 방송이 시작되면서 CAS의 적용 범위가 더욱 넓어졌다.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와 SBS 지역민방 6개사에도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고객사가 늘면서 매출도 성장세를 타기 시작했다. 지난해 80억원 수준이었던 매출은 올해 14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향후 매출 규모는 더욱 큰 폭으로 늘 것이라는 게 한 대표의 전망이다. 서비스가 한번 판매되면 이후 유지·보수 서비스 수요도 뒤따르기 때문이다.
더 큰 호재도 있다. 미국 시장 진출이다. 미국은 내년부터 UHD 방송을 시작한다. 한국은 UHD 방송 표준으로 미국식 ATSC 3.0을 적용했기 때문에 UHD 관련 기술을 보유한 국내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커졌다. 디지캡도 그 중 하나다.
"국내 방송사에 제공하던 CAS를 그대로 미국 방송사에 판매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한국과 미국이 동일한 방식의 기술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미국은 이제 UHD 방송을 시작하는 단계입니다. 국내에서는 이미 일년 전 세계 최초이자 유일하게 UHD 본방송을 시작했죠. 미국 시장에서 실제 본방송 경험을 가진 국내 업체들의 기술을 선호할 수 밖에 없습니다."
미국에는 5000여개가 넘는 방송사가 있다. 국내 40여개에 비해 시장 규모가 100배 이상 크다. 미국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잡는다면 매출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수 있다는 게 한 대표의 판단이다. 일단 첫 발은 내딛었다.
"현재 미국에서 가장 큰 방송망을 가지고 있는 '싱클레어 브로드캐스트 그룹'과 시범 방송을 두 번 진행했습니다. 본 방송에서도 디지캡의 서비스를 상당 부분 도입할 예정입니다. 이밖에 2~3곳의 방송사와도 서비스 계약에 대해 협의 중인 상태로 내후년에는 미국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을 것으로 봅니다. 2019년 해외 시장에서만 1000만달러(약 110억원) 매출을 올릴 것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 하이서울 브랜드란
서울시와 SBA가 서울 소재 우수 중소기업에 부여하는 공동 브랜드. 서울시 홍보 슬로건 ‘하이 서울(Hi Seoul)’을 활용해 만들었다. 세계 10대 도시 서울의 브랜드 파워를 십분 활용하자는 취지다. SBA는 엄격한 심사를 거쳐 사업성과 기술성을 보유한 혁신형 중소기업에 브랜드 사용 권한을 주고, 다양한 마케팅 지원으로 이들 기업의 국내외 판로 개척을 돕고 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