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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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사건의 건물주가 경찰의 출석 조사 요구에 불응했다.

23일 제천경찰서에 따르면 경찰 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건물주 이모 씨에게 경찰서에 출석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이 씨는 "오후에 병원 치료가 예정돼 있어서 경찰서에 가기 어렵다"면서 "병원에서 조사받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1일 화재 당시 불이 난 스포츠센터 건물 내에 있다가 연기를 마시고 구조됐던 이 씨는 제천서울병원에 이송됐다가 그날 밤 원주기독병원으로 옮겨 입원중이다.

충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이 씨는 단순히 연기를 흡입한 정도여서 부상이 심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 씨는 23일 오전 병원 측에 외출을 신청하고 제천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하지만 유족의 반대와 돌발 상황을 우려한 경찰의 만류로 조문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경찰은 조문을 마친 뒤 경찰서에 출석할 것을 요구했지만, 이 씨가 이를 거절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참고인 신분이기 때문에 조사를 강제할 수는 없다"면서 "오늘 저녁 원주 병원을 찾아가 대면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건물의 불법 용도 변경 여부, 스프링클러 작동 여부 등 과실이 있는지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현재 경찰에 신변보호 요청을 한 상태다.

지난 21일 오후 3시53분께 발생한 대형화재로 이 스포츠센터 이용객 29명이 숨지고, 36명이 다쳤다. 2008년 경기도 이천 냉동창고(40명 사망) 화재 이후 9년 만에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화재 참사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