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가 잦아지는 연말에는 위 또는 십이지장 궤양(潰瘍)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평소 궤양이 있는 환자는 연말 술자리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자극적인 음식과 과음을 피하는 게 좋다.
실제 위 또는 십이지장 궤양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연중 12월에 가장 많은 것으로 보고된다.
2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위궤양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101만410명(중복 제외)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50대 24.9%(25만4천206명), 60대 20.4%(20만8천466명), 40대 18.8%(19만2천9명) 순으로 많았다.
특히 월별로는 12월 진료 인원이 17만2천659명으로 1년 중 가장 많았다.
환자 수가 가장 적은 7월의 12만2천475명과 비교하면 1.4배 규모다.
이런 경향은 십이지장 궤양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지난해 십이지장 궤양으로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총 28만1천640명이었다.
연령별로는 50대 26%(7만3천794명), 40대 25.8%(7만3천360명), 60대 17.6%(4만9천892명) 순이다.
위궤양과 마찬가지로 12월 진료 인원이 4만9천237명으로 가장 많았다.
위궤양, 십이지장 궤양의 원인은 헬리코박터균 감염과 스트레스, 과도한 음주 및 흡연 등으로 보고된다.
환자는 대개 공복 시 명치 끝과 배꼽 사이에서 타는 듯한 속 쓰림과 복통을 호소한다.
통증 외에도 구토, 공복감과 식욕감퇴, 소화불량,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간혹 아예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다. 진단을 받았다면 지나치게 맵거나 짠 음식, 유제품, 커피 등의 섭취는 피하는 게 좋다.
자극적인 음식은 위 점막을 손상할 뿐 아니라 음식 속 염분이 위염을 유발할 수 있다.
유제품이나 커피는 위산 분비를 촉진하므로 적합하지 않다.
전문가들은 진단 후에는 적절한 약물로 치료하되 건강한 식습관과 금주, 금연을 병행해야 한다고 추천한다.
예방을 위해서도 마찬가지다.
이용찬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원인균인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가 이뤄지면서 재발률이 감소하고 있긴 하지만 치료과정에서 약물을 잘 복용하지 않거나 음주, 흡연을 지속할 경우 악화와 호전이 반복하는 난치성 궤양으로 진행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