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인삼이 좋다?… 6년근이 가장 영양 풍부
국내 홍삼시장 매출은 올해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업계는 올해 홍삼시장 규모가 1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체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절반에 달하는 규모다. 수십 개 기업이 경쟁하는 홍삼시장에서 정관장은 70%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홍삼과 정관장에 관한 다섯 가지 오해를 정리해봤다.

영양분 원천 ‘장엽’ 6년까지만 생겨

우선 홍삼 원료인 인삼에 대한 속설 중 ‘오래된 인삼이 좋다’는 말이 있다. 이는 사실이 아니다. 인삼은 자라면서 매년 영양 성분이 풍부해진다. 1년에 하나씩 손가락 모양의 잎 ‘장엽’이 나온다. 영양분의 원천이다. 1년근에는 1개, 2년근에는 2개, 6년근에는 6개의 장엽이 생긴다. 이후부터는 더 이상 생겨나지 않는다.

그래서 가장 풍부한 영양을 갖는 시기가 6년째다. 기업들이 ‘6년근 인삼으로 만든 홍삼’이라고 광고하는 이유다.

오래된 인삼이 좋다?… 6년근이 가장 영양 풍부
홍삼은 액체 형태로 마시는 게 일반적이다. 그래서 액체로 마시는 게 가장 흡수가 잘된다고 생각하는 소비자가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는 연구로 검증된 결과가 없다. 액체 환 분말 등 다양한 형태의 홍삼 중 기호에 따라 먹기 편한 것을 고르면 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홍삼을 피부에 바르는 것은 별 효과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홍삼은 먹고 바르면 피부 노화를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 결과로 밝혀졌다. 기미, 주근깨 등 색소침착을 예방하고 피부 미백에도 좋다. 홍삼농축액이나 홍삼분말을 물에 녹여 피부에 발라도 피부 미용에 도움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홍삼이 들어간 화장품이 인기를 끄는 이유다.

면세점 홍삼은 외국인 입맛 맞춤형

다음은 정관장 얘기다. 어디서 사는 게 제일 쌀까. 홈쇼핑이라고 생각하는 소비자가 많다. 쇼호스트의 말을 들어보면 그럴듯해 보이고, 더 많이 주는 것 같다. 하지만 홈쇼핑에서 파는 제품과 다른 유통망에서 파는 제품이 다르다. 정관장은 총 6개 유통채널에서 판매하고 있다. 핵심은 전국 750여 개 가맹점이다. 정관장은 가맹점 상권을 보호하기 위해 채널마다 다른 제품을 만들어 판매한다. 홈쇼핑에서 파는 제품은 다른 채널에서 파는 제품과 제품명, 가격, 구성, 함량이 다 다르다. 같은 제품을 싸게 파는 게 아니라는 얘기다. ‘정관장은 홈쇼핑이 싸다’는 공식은 맞지 않는다. 가격과 성분을 비교해보고 각자 맞는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한때 ‘정관장 홍삼은 무조건 면세점에서 사라’는 얘기가 있었다. 외국인에게 파는 제품에는 더 좋은 성분을 담았을 것이란 추측이었다. 실제 성분은 다르다. 일반매장용 정관장 홍삼농축액에는 홍삼의 몸통인 홍삼근이 75%, 뿌리인 홍미삼이 25% 들어 있다. 면세점용은 홍삼근만 100%다. 하지만 성분의 차이는 맛의 차이일 뿐 효능과는 관계가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KGC인삼공사도 “홍삼 뿌리가 쌉싸름한 맛을 강하게 내기 때문에 면세점용은 쓴맛이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의 입맛에 맞게 홍삼근만을 쓴 것일 뿐 효능과 성분에는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