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정유 4사, 올해 이익 8조 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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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정제마진 상승세
7조원대 이익 무난… 8조 넘봐
석유제품 수출도 최대 전망
7조원대 이익 무난… 8조 넘봐
석유제품 수출도 최대 전망
조선·자동차 등 주력 업종의 침체 속에서 정유업계가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의 올해 전체 영업이익은 7조9000억원 수준으로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7조원대 이익을 낼 전망이다. 난방 수요가 늘어나는 연말을 맞아 정제마진(정유업체가 원유를 정제해 남기는 이익)이 상승하고 있어 전체 이익이 8조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올해도 실적잔치
24일 업계에 따르면 정유 4사는 올해 4분기에 2조2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SK이노베이션은 4분기 영업이익이 9000억원으로 예상된다. GS칼텍스도 5000억원 정도 영업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에쓰오일과 현대오일뱅크 역시 지난해 이상의 실적이 예상된다. 정유 4사가 4분기에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영업이익을 올리면 올해 연간 누적 영업이익은 7조9000억원을 웃돌게 된다. 역대 최대였던 작년(7조9511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제 유가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정유사의 실적을 좌우하는 정제마진도 이달부터 뛰어올라 역대 최대인 8조원대 영업이익 달성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 배럴당 50달러였던 두바이유 가격은 글로벌 경기 회복에 힘입은 석유화학제품 수요 증가로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지난달 60달러를 돌파했다. 국제 유가가 오르면 정유업계는 ‘시차 효과’를 누린다. 정유업체가 원유를 들여와 정제하는 데는 40일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휘발유·경유를 만드는 동안 국제 유가가 올라가면 제품을 팔 때 유가 시세에 맞춰 더 비싼 가격에 판매가 가능하다. 지난 8월엔 원유 정제시설이 밀집한 미국 멕시코만 일대를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 여파로 정제마진이 배럴당 9달러까지 치솟았다. 정제마진은 이달 들어서도 배럴당 7달러를 웃돌 정도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정유사의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통상 배럴당 4~5달러 수준이다.
◆내년도 쾌청
정유사들은 지난해 달성한 최대 수출 기록도 갈아치울 전망이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국내 정유업계의 석유제품 수출량은 3억7675만 배럴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6% 증가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최대 시장인 중국은 물론 호주와 필리핀 등으로 수출 지역도 다변화하고 있다. 올 들어 호주와 필리핀으로의 석유제품 수출량은 작년보다 각각 23.4%와 67.7% 증가했다. 석유제품 수출 대상 국가는 2014년 56개국에서 작년엔 70개국으로 확대됐다.
정유업계 호황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부터 지속되고 있는 저유가 여파로 원유 정제시설 증설이 줄면서 휘발유·경유 공급이 부족해지고 있어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따르면 2019년까지 글로벌 휘발유·경유 수요는 하루 평균 140만 배럴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원유 정제설비는 같은 기간 하루 평균 70만 배럴 증가하는 데 그쳐 휘발유·경유 수급 여건이 빠듯할 것으로 추정된다. 신규 정제설비를 건설해 가동하기까지는 빨라야 3년가량 걸리는 만큼 석유제품 공급을 단숨에 끌어올리기도 쉽지 않다.
조상범 대한석유협회 홍보팀장은 “한국 정유업계의 고도화 설비 비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면서 “국제 유가 급등락 등 대형 변수만 없으면 내년에도 좋은 실적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올해도 실적잔치
24일 업계에 따르면 정유 4사는 올해 4분기에 2조2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SK이노베이션은 4분기 영업이익이 9000억원으로 예상된다. GS칼텍스도 5000억원 정도 영업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에쓰오일과 현대오일뱅크 역시 지난해 이상의 실적이 예상된다. 정유 4사가 4분기에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영업이익을 올리면 올해 연간 누적 영업이익은 7조9000억원을 웃돌게 된다. 역대 최대였던 작년(7조9511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제 유가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정유사의 실적을 좌우하는 정제마진도 이달부터 뛰어올라 역대 최대인 8조원대 영업이익 달성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 배럴당 50달러였던 두바이유 가격은 글로벌 경기 회복에 힘입은 석유화학제품 수요 증가로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지난달 60달러를 돌파했다. 국제 유가가 오르면 정유업계는 ‘시차 효과’를 누린다. 정유업체가 원유를 들여와 정제하는 데는 40일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휘발유·경유를 만드는 동안 국제 유가가 올라가면 제품을 팔 때 유가 시세에 맞춰 더 비싼 가격에 판매가 가능하다. 지난 8월엔 원유 정제시설이 밀집한 미국 멕시코만 일대를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 여파로 정제마진이 배럴당 9달러까지 치솟았다. 정제마진은 이달 들어서도 배럴당 7달러를 웃돌 정도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정유사의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통상 배럴당 4~5달러 수준이다.
◆내년도 쾌청
정유사들은 지난해 달성한 최대 수출 기록도 갈아치울 전망이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국내 정유업계의 석유제품 수출량은 3억7675만 배럴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6% 증가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최대 시장인 중국은 물론 호주와 필리핀 등으로 수출 지역도 다변화하고 있다. 올 들어 호주와 필리핀으로의 석유제품 수출량은 작년보다 각각 23.4%와 67.7% 증가했다. 석유제품 수출 대상 국가는 2014년 56개국에서 작년엔 70개국으로 확대됐다.
정유업계 호황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부터 지속되고 있는 저유가 여파로 원유 정제시설 증설이 줄면서 휘발유·경유 공급이 부족해지고 있어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따르면 2019년까지 글로벌 휘발유·경유 수요는 하루 평균 140만 배럴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원유 정제설비는 같은 기간 하루 평균 70만 배럴 증가하는 데 그쳐 휘발유·경유 수급 여건이 빠듯할 것으로 추정된다. 신규 정제설비를 건설해 가동하기까지는 빨라야 3년가량 걸리는 만큼 석유제품 공급을 단숨에 끌어올리기도 쉽지 않다.
조상범 대한석유협회 홍보팀장은 “한국 정유업계의 고도화 설비 비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면서 “국제 유가 급등락 등 대형 변수만 없으면 내년에도 좋은 실적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