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새 급등락한 가상화폐
가상화폐 가격이 사흘 사이에 폭락과 반등을 오갔다. 버블 우려에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시세 차익을 얻으려는 심리까지 겹치면서 가격이 떨어졌지만 신규 거래자들이 저가매수 기회를 노리고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4일 국내 가상화폐거래소 업체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2일 코인당 1600만원대로 떨어졌다가 24일 오후 4시 기준 1911만원으로 올라섰다. 비트코인 가격은 21일까지만 해도 2100만원을 넘어섰다. 미국 시장에선 하락폭이 더 컸다. 가상화폐 정보업체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22일(미국 동부시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오전 한때 1만400달러로 하루 만에 30.2% 추락했다.

가상화폐 가격이 갑자기 하락한 것은 연말을 앞두고 시세차익을 실현하려는 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가상화폐 ‘라이트코인’ 창시자 찰리 리가 보유한 코인을 전부 매도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가상화폐 버블’이 꺼질 때가 됐다는 불안감이 퍼진 것도 거래자들의 매도 심리에 불을 지폈다.

하지만 하락세도 잠시였다. 비트코인 가격은 반등해 24일 오후 4시(한국시간) 기준 빗썸에서 1911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미국 GDAX에서 1만4839달러(약 1602만원)에 거래된 것보다 비싼 가격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상화폐 시세 급락은 미국 등 외국 시장에서 촉발됐지만 한국인들이 저가매수 기회를 노리고 거래에 나서면서 한국 시장을 중심으로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