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후반 잠시 주춤한 ‘동장군’이 성탄절인 25일 다시 찾아온다. 라니냐의 영향으로 내년 1월 초까지 한파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성탄 전날인 24일 밤부터 기온이 크게 내려가 성탄절에는 강원 영서지방의 최저기온이 영하 13도까지 떨어지는 등 한파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의 크리스마스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6도로 예보됐다.
'꽁꽁' 크리스마스… 연말까지 한파 지속
강한 바람까지 더해져 체감기온은 더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성탄절 이후에도 한동안 한파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파는 내년 1월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3개월가량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대체로 차고 건조한 날이 많을 것이란 예보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겨울에는 라니냐가 약한 수준으로 계속돼 간헐적으로 한반도에 차고 건조한 공기가 유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니냐는 적도 무역풍이 강해지고 서태평양의 바닷물 온도가 높아지면서 동태평양에서 수온이 떨어지는 현상이다.

성탄전야인 24일은 하루 전부터 계속된 짙은 안개에 초미세먼지 농도까지 높아져 이른바 ‘그레이 크리스마스이브’가 됐다. 고기압이 남부지방에 자리해 남서류(남서쪽에서 오는 공기의 흐름)가 유입됨에 따라 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서해안에 해무가 꼈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해무 미세먼지 탓에 국내로 입출국하는 항공기 수백 편이 지연되거나 결항됐다. 23일 오후 무렵 발령된 수도권 일대의 ‘미세먼지 주의보’는 지역별로 해제와 유지가 엇갈리고 있다.

박상용/구은서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