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상위 10대 그룹(공기업 금융회사 제외) 가운데 올해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LG그룹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유일하게 시가총액이 뒷걸음질 쳤다.

24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11개 상장사를 거느린 LG그룹 시가총액은 작년 말 70조4033억원에서 지난 21일 100조7251억원으로 43.07% 불어났다. 10대 그룹 중 증가율 1위다.
LG그룹, 올해 주가 상승률 1위
LG그룹 상장사 주가는 올해 실적 호전 기대에 동반 ‘비상’했다. 전자 화학 등 주력 사업이 실적 개선을 이끌고 미래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사업이 뒤를 밀었다.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가 있는 LG그룹 10개 상장사는 올해 총 12조9054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작년보다 59.33%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중 LG전자(영업이익 컨센서스 2조5535억원) LG화학(2조9957억원) LG생활건강(9346억원) 등은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SK그룹(상장사 17개)은 시가총액 증가율 40.49%로 2위를 차지했다. SK하이닉스(시가총액 증가율 72.25%) SK이노베이션(38.22%)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신세계그룹(7개·39.95%) 포스코그룹(6개·27.73%) 삼성그룹(16개·26.56%) 등이 뒤를 이었다.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를 앞세워 상반기까지 시가총액을 24.04% 불렸던 삼성그룹은 4분기 들어 주춤하며 순위가 밀렸다. 현대차그룹은 통상임금 소송 패소와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등 잇단 악재로 올해 시가총액이 3.31% 감소했다. 10대 그룹 시가총액은 906조3429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2557.97)를 기록한 지난달 한때 1000조원을 넘기도 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