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최근 10년간 학생 희망직업 변화 추이 / 출처=교육부 제공
<표>최근 10년간 학생 희망직업 변화 추이 / 출처=교육부 제공
초·중·고교 학생들의 희망직업 1순위는 모두 교사였다. 지난 10년간 꾸준히 이어진 경향이 올해도 되풀이됐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25일 발표한 ‘2017년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에서 우선 눈에 띄는 대목은 희망직업 선호도였다. 초등학생(9.5%) 중학생(12.6%) 고등학생(11.1%) 등 각급 학교 학생들은 10% 내외의 높은 비율로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답했다.

이 조사가 시작된 2007년 이후 교사는 줄곧 희망직업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교육부와 직능원이 표본으로 제시한 2007년·2012년·2016년·2017년치 가운데 2012년 초등학생 희망직업 선호도 조사에서만 근소한 차이(0.3%포인트)로 1위를 놓쳤다. 당시 1위는 운동선수였다.

최근 학생들의 교권 침해 사례가 적지 않은 것과 별개로 ‘직업’으로서의 교사에 매력을 느끼는 것으로 풀이된다. 직업적 안정성에다 방학 등 여타 직업에 비해 재충전 기회가 많다는 점, 학교에서 늘 접해 친숙한 직업이라는 점도 감안됐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10년 전에 비해 교사의 희망직업 선호도 자체는 △초등학생 15.7%→9.5% △중학생 19.8%→12.6% △고교생 13.4%→11.1% 등으로 떨어졌다.

단 이러한 현상은 특정 직업군으로의 ‘쏠림현상 완화’로 볼 수 있다고 직능원은 설명했다. 교사뿐 아니라 희망직업 상위 10위까지의 누계 비율이 2007년 대비 초등학생 21.9%P, 중학생 17.6%P, 고교생 9.2%P 하락한 점을 근거로 들었다. 전반적 추세라는 얘기다. 교육 당국은 “진로교육에 따라 학생들의 희망직업이 다양해진 영향”이라고 부연했다.

올해 조사에서 각급 학교의 희망직업 2위는 초등학생은 운동선수, 중학생은 경찰, 고교생은 간호사였다. 의사도 초·중·고에서 모두 희망직업 10위 안에 들었다. 셰프(요리사), 건축가·건축디자이너, 승무원 등의 직업 역시 고르게 높은 순위로 집계됐다.

학생들은 흥미·적성 위주로 희망직업을 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며 대중매체나 부모의 영향으로 희망직업을 알게 됐다고 응답했다.

올해 조사에서는 ‘기업가정신 함양 및 창업체험 교육’ 관련 현황과 인식 정도를 신규 지표로 도입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창의성과 도전정신 등 학생 역량을 기른다는 취지다.

중고생 절반가량은 대중매체에서 창업 성공 사례를 볼 때 “실제로 창업을 해보고 싶거나 관심이 생긴다”고 답변, 창업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고교생의 경우 창업체험 활동이 진로교육 성과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치는 등 상관성을 나타냈다.

초등학교 단계에서 강조돼야 할 진로교육 활동으로는 진로체험(83%·복수응답)을 가장 많이 꼽았다. 학부모가 필요로 하는 진로교육은 초등학생과 중학생 단계에서는 진로교육 수업, 고교생 단계에선 진로·진학 상담이 우선순위였다.

조사는 매년 6~7월경 학교급별 진로교육 환경, 프로그램, 만족도, 요구사항 등 212개 항목의 전반적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전국 초중고 1200개교의 학생 2만7678명, 학부모 2만1018명, 교원 2798명 등 총 5만1494명이 이번 조사에 참여했다. 조사 결과는 내년 1월 국가통계포털(www.kosis.kr)과 진로정보망 ‘커리어넷’(www.career.go.kr)에 공개한다.

홍민식 교육부 평생직업교육국장은 “새로 도입한 ‘기업가정신 함양 및 창업체험 교육’ 관련 지표를 통해 학생들의 창업체험 활동이 진로교육에도 긍정적 효과를 줄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현장 중심 학교 진로교육 안착과 활성화를 위한 정책 마련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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