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장관 고인 2명 영결식 참석…희생자 추모
'가장 슬픈 성탄절' 제천 화재 참사 희생자 5명 영면
아기 예수 탄생을 축복하는 성탄절이었지만 도시 분위기는 칼바람이 몰아치는 차가운 날씨만큼 가라앉았다.

연말을 맞아 북적였던 거리는 썰렁하기만 했다.

한 교회는 새벽 성도들의 집을 돌며 찬송가를 부르고 축복해주는 '새벽송'을 취소했다.

지난 21일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로 희생된 5명이 '아기 예수가 오신 날' 사랑하는 가족 곁을 영원히 떠났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6시 30분께 충북 제천시 제일장례식장에서는 최숙자(55)씨의 발인식이 유가족과 친지 등 4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엄수됐다.

한 유족은 "불이 난 날 마트 교대 근무시간을 바꿨는데, 원래대로 근무했다면 목욕탕에 가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안타까워했다.

최씨는 마트에서 근무를 마치고 피로를 풀려고 사우나를 찾았다가 화를 당했다.

검은색 코트를 입고 장례식장을 찾았던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도 고인의 마지막 길을 침통한 표정으로 배웅했다.

김 장관은 30여분 뒤 같은 장례식장서 치러진 채인숙(50·여)씨의 발인식도 끝까지 지켜봤다.

같은 시각 명지병원에서는 10년가량 화재 현장 인근 고등학교에서 조리사로 일했던 최순정(49)씨의 발인식이 가족의 오열 속에 진행됐다.

다음 달 남편, 두 자녀와 함께 베트남 여행을 다녀올 예정이던 최씨는 일을 마치고 헬스장을 찾았다가 화를 당했다.

오전 7시 30분 서울병원에서는 홍은주(59·여)씨가 사랑하는 가족, 친지와 영원한 이별을 고했다.

오전 8시 서울병원에서 열린 안익현(58)씨의 영결식을 끝으로 이날 예정됐던 희생자 5명의 발인이 마무리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