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중국 상하이 주식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18일부터 20일까지 열린 중앙경제정책회의였다. 1994년부터 매년 12월 열린 이 회의에서 다음해의 중국 정부 주요 경제정책 방향이 결정됐기 때문이다. 공산당 지도부와 정부는 올해 회의에서 부채 축소를 통한 금융위기 예방과 빈곤 퇴치, 환경보호 등을 내년에 추진할 핵심 경제정책 과제로 정했다.

상하이 증시에선 이와 관련된 테마주가 큰 폭으로 올랐다. 상하이지수는 21일 5거래일 만에 3300선을 회복했다. 하지만 다음날 곧바로 하락 반전하며 3300선이 다시 무너졌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2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3.00포인트(0.09%) 내린 3297.06으로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0.94% 상승했다. 연말을 맞아 거래량이 줄어든 데다 증권, 소프트웨어 관련주가 약세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이번주에는 상하이 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주요 경제지표는 발표되지 않는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유동성 공급 정책을 어떻게 가져가느냐가 가장 중요한 관심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민은행은 지난주 이틀 연속 역(逆)환매조건부채권(역RP) 운영을 중단해 900억위안(약 14조8000억원)을 회수했다.

헝다증권은 “계절적 요인으로 기업의 자금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데다 연말에 접어들면서 투자자들의 관망세도 짙어지고 있어 당분간 지수 상승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내다봤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