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 농협금융 회장 "검찰 수사 결과 인사청탁 오해 풀려 다행"
“2년 전 전화 한 통이 ‘채용 청탁’으로 부풀려져 ‘청탁 연루자’로 이름이 오르내린 게 억울했습니다. 검찰이 수사 결과 혐의 없다는 결론을 내린 덕에 오해를 씻을 수 있게 돼 다행입니다.”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사진)은 최근 검찰이 내놓은 금융감독원발(發) 채용비리 수사 결과와 관련해 25일 기자와 통화하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남부지검은 2015년 금융감독원의 필기시험 합격자 수 조작사건과 관련, 김 회장과 김성택 전 수출입은행 부행장 등에 대해 참고인 조사를 벌인 결과 ‘혐의없음’으로 결론 내고 수사를 끝냈다. 김 회장은 당시 금감원에 김 전 부행장 아들의 채용을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검찰은 농협금융 사무실과 자택에 대해 압수수색까지 벌였지만 혐의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함께 일했던 후배 직원 자녀가 합격했는지 정도는 물어봐줄 수 있지 않으냐”며 “당시 결과가 안 나왔다고 들었고 이마저도 제대로 답변을 못 해줬는데 ‘채용 청탁’으로 확대돼 이렇게 고생시킬 줄 몰랐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금감원, 수은 등에서 같이 일해본 사람들은 제가 청탁하고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스스로 잘못이 없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검찰 조사가 이뤄진 지난 두 달여간 사회봉사, 경영전략 회의 등 기존 일정을 다 소화하면서 지냈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이제 오해도 완전히 풀린 만큼 본연의 경영활동에 매진할 수 있게 됐다”며 “내년에는 고객 수익 중심으로 경영 내실을 다지고 본원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선도금융 그룹 위상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 들어 농협금융 실적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며 “내년엔 순이익 1조원을 달성해 농민 지원의 토대를 더욱 확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