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원외지역위원장인 홍훈희 변호사(오른쪽)와 한웅 변호사가 25일 ‘전 당원 투표 금지 가처분신청서'를 서울 남부지방법원에 제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원외지역위원장인 홍훈희 변호사(오른쪽)와 한웅 변호사가 25일 ‘전 당원 투표 금지 가처분신청서'를 서울 남부지방법원에 제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통합을 둘러싼 국민의당 내분이 법정 다툼으로 이어지는 등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국민의당 통합반대파 의원과 당원으로 구성된 ‘나쁜투표거부운동본부’는 25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전(全) 당원 투표 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호남 의원들이 중심인 운동본부는 “안철수 대표가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전 당원 투표는 정당성이 없는 만큼 이를 중단해야 한다”며 “만일 투표가 실행된다 하더라도 투표율이 33.3%에 미치지 못할 경우에는 그 결과를 공표하지 못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통합반대파는 법적 조치에 이어 26일 국회 본청 앞에서 ‘보수적폐야합 반대, 국민의당 사수대회’를 열어 반대세력을 규합하고 여론몰이에 나설 예정이다.

안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당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추운 겨울을 이겨내면 반드시 녹색의 새싹을 틔우는 봄이 우리에게 올 것”이라며 통합 강행 의지를 재차 밝혔다.

안 대표는 “국민의당이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하고 역사를 바꾸는 주체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며 “믿고 함께하면 반드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2년 전 12월 민주당을 나와 광야에 홀로 섰을 때 많은 사람이 불가능하다고 비웃었지만 우리는 함께 다당제를 만들고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꿨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 후에도 기득권 거대 양당이 우리 국민의당을 쉼 없이 흔들었지만, 저는 다치고 쓰러질지언정 모든 것을 바쳐 당을 지키기 위해 당당히 맞서 싸웠다”며 “지금도 어려운 상황이지만, 27만 당원 여러분과 함께이기에 따뜻하고 든든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선거관리위원회는 27일부터 나흘간 ‘바른정당과의 통합 추진과 관련한 안 대표 재신임 전 당원 투표’를 한 뒤 31일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