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환매 마무리됐다"… 이달 조정장세에도 하루 1428억원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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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형 펀드로 돌아온 개미들
지난달까지 5조 넘게 유출…추세 반전
손실 회복하고 환매 '큰 물결' 지나간 듯
지수상승 베팅…인덱스펀드·ETF '뭉칫돈'
비과세 마감 앞둔 해외펀드도 7134억↑
지난달까지 5조 넘게 유출…추세 반전
손실 회복하고 환매 '큰 물결' 지나간 듯
지수상승 베팅…인덱스펀드·ETF '뭉칫돈'
비과세 마감 앞둔 해외펀드도 7134억↑
“이달 내내 이어진 조정장에도 펀드에 돈이 몰린 건 이례적입니다. 내년 주식시장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의미죠.”(허남권 신영자산운용 사장)
올 들어 지난달까지 5조원이 넘는 ‘뭉칫돈’이 빠져나갔던 펀드시장에 변화의 기류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한 달 동안 국내 주식형 펀드(2조4473억원)와 해외 주식형 펀드(7134억원)에 들어온 자금만 3조원이 넘는다. 대부분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패시브 펀드에 몰렸다.
◆“내년 초 강세장 예상”
25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에 최근 한 달(11월22일~12월21일)간 2조4473억원이 유입됐다. 이 중 이달에 들어온 자금이 2조1426억원에 달한다. 하루 평균 1428억원 꼴이다. 순유출을 기록한 날은 2거래일(6일, 14일)뿐이다.
연말로 갈수록 자금 유입세가 가팔라지는 추세다. 지난 20일과 21일 이틀 동안에만 7136억원이 들어왔다. 펀드업계는 빠져나갔던 자금이 다시 들어오기 시작하자 한숨을 돌리고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연초 이후 지난달 21일까지 5조6799억원이 순유출됐다.
돌아온 펀드 투자금은 특정 지수의 움직임을 따라가는 인덱스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에 몰리고 있다.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삼성KODEX200’ ETF와 ‘미래에셋TIGER200’ ETF에는 최근 한 달 동안 각각 1조2774억원, 7801억원이 몰렸다. 코스닥150지수 상승 폭의 두 배만큼 수익을 올리는 ‘삼성KODEX코스닥150레버리지’ ETF도 2761억원을 끌어모았다.
전문가들은 올해 주가 상승으로 펀드 수익률이 호조를 보이자 지난달을 기점으로 펀드 환매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것으로 분석했다. 오온수 KB증권 연구원은 “올 들어 지수가 오를 때마다 펀드 환매가 쏟아진 만큼 상당수 투자자가 손실을 회복했을 것”이라며 “환매 가능성이 있는 국내 주식형 펀드 자금의 80~90%는 이미 환매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증시가 본격적인 조정을 받은 12월 들어 펀드에 돈이 몰린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민수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밸류본부장은 “실적 개선 추세에 비해 국내 중소형주 주가는 지나치게 낮은 수준”이라며 “내년 초 강세장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펀드에 돈을 넣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주식형 펀드도 인기
해외 주식형 펀드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 한 달간 해외 주식형 펀드에는 7134억원이 순유입됐다. 매매 차익과 환차익에 세금을 물리지 않는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 판매 종료(연말)를 앞둔 영향이 컸다. 해외 상장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할 땐 15.4%의 배당소득세를 내야 하지만 올해 말까지 전용 계좌를 개설하면(1인당 3000만원 한도) 세금을 면제해준다. 지난해 2월부터 팔기 시작한 비과세 해외펀드 설정액은 3조8068억원(지난달 말 기준)까지 불어났다.
박준흠 한화자산운용 아시아에쿼티사업 본부장은 “글로벌 증시 랠리에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올 들어 5% 안팎 상승하는 데 그쳤다”며 “상대적으로 덜 오른 국가를 찾아 나서는 스마트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운용사들은 해외 주식형 펀드 설정액 증가를 크게 반기고 있다. 이 펀드들의 평균 운용보수는 연 0.805% 수준으로 국내 주식형 펀드(연 0.405%)의 두 배에 가깝다.
최근 주식연계증권(ELS)에 자금이 몰리는 것도 내년 강세장에 대한 믿음 때문이란 분석이다. ELS는 기초자산 가격이 만기 때까지 30~50% 이상 떨어지지만 않으면 약속된 수익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거나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질 때 투자자들이 몰린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2일까지 ELS 발행액은 3조8895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발행액(2조7231억원)보다 42.8% 늘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내년 초 강세장 예상”
25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에 최근 한 달(11월22일~12월21일)간 2조4473억원이 유입됐다. 이 중 이달에 들어온 자금이 2조1426억원에 달한다. 하루 평균 1428억원 꼴이다. 순유출을 기록한 날은 2거래일(6일, 14일)뿐이다.
연말로 갈수록 자금 유입세가 가팔라지는 추세다. 지난 20일과 21일 이틀 동안에만 7136억원이 들어왔다. 펀드업계는 빠져나갔던 자금이 다시 들어오기 시작하자 한숨을 돌리고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연초 이후 지난달 21일까지 5조6799억원이 순유출됐다.
돌아온 펀드 투자금은 특정 지수의 움직임을 따라가는 인덱스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에 몰리고 있다.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삼성KODEX200’ ETF와 ‘미래에셋TIGER200’ ETF에는 최근 한 달 동안 각각 1조2774억원, 7801억원이 몰렸다. 코스닥150지수 상승 폭의 두 배만큼 수익을 올리는 ‘삼성KODEX코스닥150레버리지’ ETF도 2761억원을 끌어모았다.
전문가들은 올해 주가 상승으로 펀드 수익률이 호조를 보이자 지난달을 기점으로 펀드 환매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것으로 분석했다. 오온수 KB증권 연구원은 “올 들어 지수가 오를 때마다 펀드 환매가 쏟아진 만큼 상당수 투자자가 손실을 회복했을 것”이라며 “환매 가능성이 있는 국내 주식형 펀드 자금의 80~90%는 이미 환매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증시가 본격적인 조정을 받은 12월 들어 펀드에 돈이 몰린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민수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밸류본부장은 “실적 개선 추세에 비해 국내 중소형주 주가는 지나치게 낮은 수준”이라며 “내년 초 강세장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펀드에 돈을 넣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주식형 펀드도 인기
해외 주식형 펀드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 한 달간 해외 주식형 펀드에는 7134억원이 순유입됐다. 매매 차익과 환차익에 세금을 물리지 않는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 판매 종료(연말)를 앞둔 영향이 컸다. 해외 상장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할 땐 15.4%의 배당소득세를 내야 하지만 올해 말까지 전용 계좌를 개설하면(1인당 3000만원 한도) 세금을 면제해준다. 지난해 2월부터 팔기 시작한 비과세 해외펀드 설정액은 3조8068억원(지난달 말 기준)까지 불어났다.
박준흠 한화자산운용 아시아에쿼티사업 본부장은 “글로벌 증시 랠리에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올 들어 5% 안팎 상승하는 데 그쳤다”며 “상대적으로 덜 오른 국가를 찾아 나서는 스마트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운용사들은 해외 주식형 펀드 설정액 증가를 크게 반기고 있다. 이 펀드들의 평균 운용보수는 연 0.805% 수준으로 국내 주식형 펀드(연 0.405%)의 두 배에 가깝다.
최근 주식연계증권(ELS)에 자금이 몰리는 것도 내년 강세장에 대한 믿음 때문이란 분석이다. ELS는 기초자산 가격이 만기 때까지 30~50% 이상 떨어지지만 않으면 약속된 수익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거나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질 때 투자자들이 몰린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2일까지 ELS 발행액은 3조8895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발행액(2조7231억원)보다 42.8% 늘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